그는 또한 "서울고법은 재판방식 등에서 전국 법원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치는 선도법원"이라며 "'불만은 개선의 어머니'라는 구호를 내걸고 개선사항을 건의받기도 했으나 실천은 미진하고 결국 불만사항은 수없이 쌓이게 되는 잘못을 범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제 끝인지 시작인지 알 수 없지만 한편으로 멈춤과 시작이 둘이 아님을 알 것도 같다"며 법관 생활의 종료와 변호사로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김 고법원장은 김용택 시인의 시 '죄(罪)'를 인용하며 "들자니 무겁고 놓자니 깨지겠고, 무겁고 깨질 것 같은 그 독을 들고 아등바등 세상을 살았으니 산 죄 크다"며 "내 독 깨지 않으려고 세상에 물 엎질러 착한 사람들 발등 적신 죄 더 크다"고 여운을 남겼다.
김동건 고법원장은 46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경북대사대부고·서울법대를 나와 사법시험11회에 합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