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진중권 블로그 그는 “대구에 내려가 뼈를 묻겠다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유 전 장관은 대구에서 낙선해도 계속 대구에 남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치인이라면 자기의 신념을 지켜야 되는 것이고, 또 그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을 건 신념이 아니었냐”며 따져 물었다.
또 “옛날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낙선될 걸 알면서 부산에 출마했던 그런 것(약속, 신념)들을 저버려도 되는지에 대해 의구심이 많다”며 “왜냐하면 끝까지 대구서 살아 돌아오고, 지더라도 대구서 지는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름답지 않느냐”고 몰아세웠다.
진행자가 “이런 오해를 풀려면 지금이라도 경기도가 아닌 대구로 가는 결단을 보여줘야 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진씨는 “그게 멋있다”며 “대구는 상징적으로 상당히 큰 지역인데, 대구를 버리고 올라온다는 것은 모르겠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씨는 “노무현 정신이라는 이름을 걸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행위가 정말 떳떳하고 정정당당해야 되는데, 그분의 이름이 너무 쉽게 거론되는 것 같다”며 “진정성을 전적으로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 확보라는 것에 노무현 정신이라는 이름을 걸어놓은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 민주당과 한나라당에게도 직격탄
이와 함께 성추행범죄 전력을 가진 우근민 전 제주도지사의 복당을 허용한 민주당과 비리전력자 공천배제 기준을 느슨하게 완화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먼저 민주당을 향해 “지금이 어떤 상황인가. 성추행범 때문에 온 나라가 분노하는 상황인데, 공당에서 그런 짓(우근민 복당 허용)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이러다 김길태(부산 여중생 강간 살해 피의자) 같은 사람한테도 공천 주겠다고 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한심한 일”이라며 “공천은 공식적으로 천거한다는 뜻인데, 상식적으로 성추행 행위에 대해 법원에서 인정받은 사람을 공직후보로 천거하는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비리전력자 공천배제 기준을 느슨하게 완화한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그동안 우리 사회가 청렴해지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는데 정치권에서는 여야 할 것 없이 그 흐름을 거슬러 거꾸로 돌아가는 듯하다”며 “이것은 여당을 지지하느냐, 야당을 지지하느냐에 관계없이 모든 국민들이 슬퍼하고 분노해야 될 일이다. 보수정권이 들어서서 그런지 사회분위기가 모든 것이 과거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