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구제역 재난에 MB와 참모는 뮤지컬”

“분노를 금치 못한다…MB정부는 농민과 국민에게 사과하라” 기사입력:2011-01-10 17:01:05
[로이슈=신종철 기자] 구제역 재난으로 농민들과 축산업계가 시름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주말인 8일 저녁 일부 청와대 참모진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권은 물론 공무원단체도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크게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양성윤)은 10일 성명을 통해 “구제역이 정부의 초동대응 실패로 전국으로 확산해 120만 마리 이상의 소ㆍ돼지가 도축되면서 전국 축산농가들의 가슴이 새카맣게 타들어가고, 수만 명의 공무원들이 벌써 40여 일째 엄동설한에도 방역과 살처분에 동분서주하고 있는 와중에,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진의 뮤지컬 관람이라니, 국정 상황을 모르는 무지의 극치를 보여준 꼴”이라고 비난했다.

공무원노조는 “구제역 확산이 국가적 비상사태가 된 상황에서 동원된 공무원들이 밤낮 없는 격무로 누적된 피로와 부상으로 쓰러지고 있고, 특히 구제역 현장에서 공무원들은 전무후무한 살처분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고, 조류독감까지 확산되고 있어, 국가위기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질타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안동공무원 금OO(50) 씨, 29일 영양군 김OO(37) 씨가 순직한데 이어, 고령군 보건소 직원 곽OO(46,여) 씨가 과로로 쓰러져 의식불명상태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또 정신적ㆍ육체적 고통으로 경기도 축산위생연구소 등에 근무 중인 80명의 수의사 가운데 현재 사의를 표하거나 휴직을 신청한 수의사가 10여 명에 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이 대통령은 구제역 발생 후 단 한 차례도 구제역 현장을 찾지 않았다. 납치사건이 발생하자 경찰서까지 방문한 대통령이 아니었던가?”라며 “사상 유례없는 구제역 도살처분으로 수의사들이 살아 있는 돼지 등을 생매장하는 과정에 받은 ‘살처분 쇼크’를 더는 견디지 못해 줄줄이 사표나 휴직신청서를 내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국정의 최고 통수권자가 자신의 할 일을 잊은 채 한가롭게 뮤지컬 관람이라니, 구제역현장에서 40여 일 밤낮으로 고통을 감내하며 더 이상의 확산을 막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좌절감만 안긴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노조는 또 “노무현 대통령이 태풍 매미로 수해손해를 입고 있을 때 뮤지컬 관람했다는 이유로 한나라당으로부터 혹독했던 비난을 받은 점에서 과연 이번 이 대통령의 뮤지컬 관람에 대해선 어떤 반응을 보일지, 국민들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공무원노조는 “사상 유례없는 도살처분에 공분을 느끼고, 또한 이번 구제역의 고통을 외면한 채 뮤지컬 관람에 나선 MB정부는 즉각 농민들과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아무런 대책 없이 도살처분이 방역의 최고의 보루인 양 수백만 마리의 소ㆍ돼지를 도살처분하는 현장에 동원된 공무원들은 방역에 한계점에 이르렀다”고 방역대책을 꼬집었다.

이어 “MB정부는 한가롭게 뮤지컬을 관람할 때가 아니라 도살처분이 아닌 다른 방역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대책 없이 사상 유례없는 도살처분은 앞으로 많은 축산농가의 희망을 꺾는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며 “공무원노조는 농민들에게 구제역의 책임을 전가하며, 대책 없는 살처분으로 일관하고 있는 MB정부의 구제역 대책을 믿을 수 없다. 신속하고 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방역대책 수립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 민주당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민심과 멀어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줘”

민주당도 이춘석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민들의 인권과 생명은커녕 소ㆍ돼지ㆍ닭도 지키지 못하는 가운데 대통령이 한가롭게 뮤지컬을 즐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구제역의 꼬리조차도 잡지 못해 국민들의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가는 이때에 노래와 춤, 꽃다발, 족발은 이명박 정권이 얼마나 민심과 멀어져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비난했다.

이어 “청와대는 ‘지난 연말 휴일도 없이 일했고 새해에도 대통령이 빡빡한 일정을 이어가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휴식에도 때가 있고, 방식이 있다”며 “연말, ‘다른 나라 대통령들이 모두 휴가를 갔다’고 대통령이 불만을 토로했을 때, 차라리 그때 쉬셨어야 했다. 쉬지 않고 정동기 감사원장 내정자 등 부적절한 인사를 단행해 야당과 국민들을 더욱 고통에 몰아넣었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변인은 “자신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통령은 열심히 일을 해도 걱정, 또 편히 쉬어도 국민들은 걱정”이라며 “농민들은 물론 살처분을 감당해야 하는 공무원들도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 국민의 대통령으로서, 또한 행정의 수반으로서 즉각적인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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