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정무수석 vs 트위터리안, 욕설-협박 논쟁

“누군지 안다, 커튼 뒤에 숨어 욕지거리 내뱉고” vs “협박당해야 하나” 기사입력:2011-01-11 12:51:19
[로이슈=신종철 기자]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이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뮤지컬을 관람했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한 트위터리안(트위터 사용자)으로부터 욕설을 듣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협박성 글을 남겨 불필요한 논쟁에 휩싸였다.

정진석 정무수석(@js0904)과 트위터 사용자(@moomany:닉네임 ban ban)가 충돌하게 된 것은 지난 8일.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청와대 참모진이 이날 오후 3시 국립극장 해오름을 찾아 ‘뮤지컬 영웅’을 관람한 후기를 정진석 수석이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본 ‘ban ban’의 욕설에서 시작됐다.

정진석 청와대 정무수석의 트위터
먼저 정 수석은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대통령님 내외분과 함께 국립극장에서 ‘뮤지컬 영웅’을 관람했다. ‘안중근의 단지’로 시작해 교수형을 당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2시간40분 동안, 윤호진 감독의 탁월한 무대연출이 돋보인 명품공연이었다. 대통령일행은 공연 후 장충동 족발집으로 향했답니다^^”라는 후기를 올렸다.

이 글을 본 트위터리안 ‘ban ban’은 정진석 수석을 상대로 자신의 트위터에 “진석이는 탁월하게 디지고 싶냐?”, “웃지마 XXX아 , 나는 이 XX가 이렇게 살살 웃고 쪼개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요”라고 욕설과 막말을 썼다.

불쾌해진 정 수석은 9일 자신의 트위터에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당신이 남긴 글 범죄행위입니다”라며 거듭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어요. 나 말고도 여러 명이 알게 됐어요. 세상이 당신 생각처럼 그리 만만하진 않습니다”라고 경고성이 담긴 강한 메시지를 남겼다.

정진석 수석은 3선 국회의원으로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그래도 분이 가시지 않은 듯 정 수석은 다시 한 번 ‘ban ban’에게 “세상에서 가장 겁 많은 비겁자, 무서워서 얼굴 내밀진 못하고(누가 모를 줄 아나), 커튼 뒤에 숨어 욕지거리나 내뱉고, 불쌍한 영혼아”라고도 한층 수위를 높여 썼다.

상황이 이쯤 된 때문일까, ‘ban ban’은 9일 “표현이 지나쳤음을 인정합니다”라며 짤막한 사과의 글을 남겼다.

트위터리안(@moomany: 닉네임 ban ban)의 트위터
이후 10일 ‘ban ban’은 다시 “정부에 대하여 잠재된 나의 불만이 특정한 개인을 향하여 다소 거칠게 쏟아져 나온 것이 유감이로구나. 담벼락에 대고 욕을 하였더라면 좋았을 것을...”라며 유감을 표시하면서 “나는 그들에게 노출된 것이다. 그들의 시선이 감지된다”고 불안감을 나타냈다.

이어 “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는 내가 얼굴을 내어 놓기 전에 이미 나를 알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나를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며 “정식의 절차를 통하여 나의 잘못을 따져 묻기도 전에 그것이 가능한가. 과연 청와대는 모든 국민의 신상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인가. 정부로부터의 심리적인 압박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국정감사장에서의 유인촌 전 문화부장관의 돌출행동을 빗대어 “장관은 열 받는다고 신성한 국감장에서 카메라를 향하여 ‘찍지마. 씨(X)..’ 그랬어요. 기자의 카메라는 국민의 눈이지요. 국민에게 대 놓고 욕한 거 아닙니까? 그 장관 어떤 처벌을 받았나요?”라며 “개인이 분에 차서 청와대 참모에게 ‘웃지 마. 씨XX아’ 그랬다고 범죄사실공표와 함께 협박당해야 마땅한가요?”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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