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신씨가 3월 22일 자신의 교도소 수감 당시 수감번호를 딴 ‘4001’이라는 제목의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했는데, 변양균과의 만만뿐만 아니라 다른 유력 정치인들의 부도덕적 행위도 언급돼 있어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양정철 전 홍보비서관 양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먼저 “굳이 해명할 가치가 없다고 봤는데, 일부 신문들이 대단한 일이라도 되는 양 부각을 하니 진실은 알릴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말문을 연 뒤 “고인이 되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얘기여서, 사실관계는 엄정하게 남길 필요가 있어, 다른 참모들을 대신해 밝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그는 “신정아 씨는 노 대통령으로부터 ‘어린 친구가 묘하게 사람을 끄는 데가 있다. 말씀을 참 잘 하시네. 더 큰 일을 위해 세상에 나서보지 않겠냐’고 권했다는 주장을 했는데,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누거나 직접 전화통화를 해야 가능한 생생한 묘사요 어법”이라며 “그러나 노 대통령께서는 신정아 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양 비서관은 또 “본인이 실명을 밝히지 않은 외할머니와 노 대통령의 인연도 처음 듣는 얘기”라고 꼬집었고, 여기에 “신씨가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 할 때마다 자신의 의견을 물었고, 말하는 것이 또박또박하다며 대변인을 해 봐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는 주장은 더 황당하다”고 어이없어 했다.
이어 “대변인 얘기도 마찬가지”라며 “신정아 씨가 청와대 인사 대상에 올랐던 적은 한 번도 없으며, 모두 청와대 내부를 너무 모르는 사람의 자작극 같은 얘기”라고 황당해 했다.
양 전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 애청이나, 학력위조 파문 당시의 노 대통령 반응은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것이어서 누구든 할 수 있는 얘기이고, 귀국 반대 얘기도 소설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또 “노 대통령이 신정아 씨를 기억하는 건, 학력위조 파문으로 변양균 전 정책실장과 청와대가 곤욕을 겪었던 사건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 내외분은, 상처받았을 변 전 실장 부인을 진심으로 위로하며 걱정했고, 인간적 도리로 그리 한 것인데, 그 조차 언론의 공격이 되기도 했다. 그런 대통령에게 ‘귀국반대’ 운운 얘기를 하니, 이해하기 힘들다”고 질타했다.
양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신정아 씨가 누구로부터 무슨 얘기를 들은 걸 갖고 그런 착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어 그런 주장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하지만 금도를 지켜주기 바란다.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