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 사과 이상호 “불충분 통보, 소송하라”…연합뉴스 “소송 정해진 것 없다”

이상호 “정의 앞에 굴종하는 모습 보이지 않기 위해 연합뉴스 소송 흔쾌히 받아들이겠다” 기사입력:2014-04-27 18:02:49
[로이슈=신종철 기자] 이상호 기자가 연합뉴스 기자에 대한 욕설과 관련해 사과했으나, “사과가 불충분하다”며 소송제기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진 연합뉴스에 대해 26일 “정의 앞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연합뉴스의 소송을 흔쾌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상호 기자는 특히 “연합뉴스는 도대체 어떤 정의, 어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하는지, 그리고 짓이겨진 국민의 알권리와 연합뉴스의 명예는 얼마나 비교할 가치가 있는지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는 27일 연합뉴스에 이상호 기자와 관련한 소송에 대한 입장을 확인했다. 그런데 연합뉴스는 “소송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26일고발뉴스와팩트TV생방송에서자신의입장을밝히는이상호기자(가운데)화면은팩트TV화면캡쳐

▲26일고발뉴스와팩트TV생방송에서자신의입장을밝히는이상호기자(가운데)화면은팩트TV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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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로부터 특종상 6회, 우수상 및 특별격려상을 각 1회 수상할 정도로 우수기자로 평가 받았지만 해고돼, 현재 <고발뉴스>에서 재능기부 형태로 앵커와 현장기자로 활동하는 이상호 기자. 이 기자는 현재 전 국민을 비통에 잠기게 만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구조현장에서 열흘 넘게 상주하면서 고발뉴스와 팩트TV를 통해 현장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와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24일 고발뉴스와 팩트TV는 팽목항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 김석균 해양경찰청장 등과의 대화 현장을 인터넷으로 합동 생중계했다.

그런데 이 현장에서 실종자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마이크를 잡은 이상호 기자는 “이곳의 온도와 서울의 온도는 다르다”며 “서울에 계신 분들은 마음은 아프지만 ‘대한민국 정부가 잘 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온도차’는 정부의 실종자 구조작업을 바라보는 진도 현장 분위기와과 TV와 신문을 통해 현장소식을 접하는 서울의 분위기와 다름을 설명한 것이다.

그런데 이상호 기자는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목이 이렇다. 연합뉴스 기자도 여기에 있을텐데..”라며 잠시 숨을 고른 뒤 느닷없이 “넌 내 후배였으면 죽었어 개XX. 연합뉴스 개XX. 그게 기사냐 연합뉴스 기자 어딨어”라고 버럭 화를 냈다.

이 기자는 “왜 그런지 아십니까. 사상 최대 작전이라고 썼다”라며 말하자, 여기저기서 “맞아요. 맞아요”라고 실종자 가족들이 호응했다.
이 기자는 “저는 쫓겨난 해직기자다. (그런데) 사상 최대 작전이라고, 배가 수백 척 동원되고, 하늘에 전투기 항공기 수십 척 밤새 아낌없이 조명탄을 쐈다고 한다”고 자신이 분개한 기사 내용을 전했다.

그러자, 실종자 가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배가 한 척도 없었다. 제가 여기서 봤다. 무슨 (야간 수색작업) 불빛이 있었느냐. 나 여기서 동생과 밤을 샜다. 여기서 불빛 다 보인다. 불빛 하나도 없었다. 배 한척도 없었다”고 이상호 기자의 분노에 증언했다.

이상호 기자가 언급한 기사는 24일자 연합뉴스의 <‘물살 거세지기 전에..’ 사상 최대 규모 수색 총력>이라는 제목의 기사다. 기사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9일째인 24일 민ㆍ관ㆍ군 합동구조팀은 바다 위와 수중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수색 작업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또 “물살이 평소보다 크게 약한 소조기가 이날로 끝남에 해군과 해군구조대, 소방 잠수요원, 민간 잠수사, 문화재청 해저발굴단 등 구조대원 726명이 동원됐고 함정 261척, 항공기 35대 등의 장비가 집중 투입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다음날 이상호 기자는 방송을 통해 욕설에 대해 연합뉴스에 사과했다.

그런데 이 기자는 26일 트위터에 “연합뉴스, 자사보도 욕설 비판에 대해 ‘사과가 미흡하다’며 소송제기 방침 알려와.. 팽목항 흙바람 속에 반나절 넘게 고민 중입니다. 무엇을 더 사과해야 할까요”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이상호 기자는 이후 이날 밤에 진행된 고발뉴스와 팩트TV 생방송에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26일고발뉴스와팩트TV생방송에서자신의입장을밝히는이상호기자(가운데)화면은팩트TV화면캡쳐

▲26일고발뉴스와팩트TV생방송에서자신의입장을밝히는이상호기자(가운데)화면은팩트TV화면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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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기자는 먼저 “오늘 인터넷 검색어를 보니, 제가 사과한 게 맨 위에 있더라”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출력해 보여줬다.

이어 “연합뉴스의 사실과 과장돼 있는, 상당히 지지부진하고 피해자 가족 입장에서는 정말 그야말로 갈아치우고 싶은 구조 행태에 대해 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라고 애드벌룬을 띄우는 기사에 대해 제가 비판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자는 “제가 지적할 수 있지만 그래도 방송인으로서 모범이 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를 드렸다. 어제 이 (방송) 자리에서 90도로 인사를 했다. 그래서 그 결과 검색어 1위가 될 정도로 사과가 충분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오늘 오후 2시에 연합뉴스 측으로부터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크게 2가지 부분에서 불충분하다고 연합뉴스 윗분들이 생각을 한다고 한다”고 연합뉴스의 입장을 전했다.

연합뉴스 윗분들이 사과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 대해 이 기자는 “전날 (욕설) 방송을 10시쯤에 했는데, 어제 (사과) 방송할 때는 그 시각보다 늦었다. 의도적인 것이 아니냐. 그리고 두 번째는 제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연합뉴스가) 좋은 기사를 쓰겠다고 하더라. 앞으로 연합뉴스를 기대하자, (라고 말했는데) ‘좋은 기사를 쓰겠다고 하더라’는 말이 기분이 나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호 기자는 그러면서 “소송을 하겠다고 해서 오늘 또 고민을 했다. 저는 소송이 두렵지는 않지만 저 또한 남들과 싸울 시간에 기사를 더 쓰고 싶지 않느냐. 많은 분들에게 여쭤 봤더니, 싸워 달라. 심지어 어떤 분은 ‘500명의 변호사들을 만들어 주겠다’는 법조인도 있었다. 국민성금으로 소송 지원하겠다.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서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고 제대로 피해자의 입장을 어루만져 주지 못한 언론에 대해 직무유기로 고발을 하겠다는 분들도 있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저는 생각해 봤다. 어제 사과한 것도 저희 막내가 ‘아빠가 자랑스럽지만 욕은 좀 과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 어린이에게 모범이 되지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사과를 했다”며 그러나 “제가 만약 여기서 또 사과를 한다면 그 또한 어린이들에게 모범을 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굴종하는 모습, 정의 앞에 굴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로 했다. 이번에 84번째 소송이 될 것 같은데, 이 소송을 흔쾌히 연합뉴스로부터 받아들인다. 법정에서 성실하게 재판에 임해 드릴 것을 이 방송을 통해 약속을 드린다. 더 이상 사과 못하겠다”고 연합뉴스의 소송을 받아들일 입장을 나타냈다.

이상호 기자는 거듭 “84번째 소송 흔쾌하게. 연합뉴스의 소송이 시작되면 여러분들과 함께 제가 투명하게, 연합뉴스는 도대체 어떤 정의, 어떤 명예를 지키기 위해 소송을 하는지, 그리고 짓이겨진 국민의 알권리와 연합뉴스의 명예는 얼마나 비교할 가치가 있는지 보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이상호 기자는 1995년 11월 MBC에 입사해 방송기자로 근무하며 시사프로그램에서 탐사전문기자로 맹활약했다. 이에 MBC로부터 특종상을 6회, 우수상 및 특별격려상을 각 1회 수상했다. 2006년 2월에는 제37회 한국기자상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5회의 외부 수상 경력이 있을 정도로 자타공인 ‘특종기자’로 손꼽힌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는 2013년 1월 MBC로부터 해직 통보를 받았고, 이에 MBC(문화방송)를 상대로 해고무효확인 청구소송을 냈다. 1심인 서울남부지법 제13민사부(재판장 박인식 부장판사)는 2013년 11월 “해고는 무효”라며 이상호 기자의 손을 들어줬다.

특히 재판부는 판결문을 통해 이상호 기자에 대해 ‘우수기자’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MBC가 이에 불복해 항소함에 따라, MBC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해직 후 이상호 기자는 인터넷매체와 팟캐스트를 갖춘 ‘GO발뉴스’에 재능기부 형태로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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