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장은 그러면서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폭탄 발언을 던졌다.
또한 김시곤 국장은 추가 폭로를 이어갔다.
이날 저녁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는 김시곤 국장이 자사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길 사장과 같은 언론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공영방송 사장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국장은 이어 길 사장이 이번 세월호 사건뿐 아니라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를 통제했다’고 밝혔고, 한 사례로 ‘길 사장이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고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JTBC뉴스9방송화면
이미지 확대보기뉴스9는 또 “김 국장은 ‘청와대 등 권력층의 지시도 있었냐?’는 질문에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며 ‘권력은 당연히 (KBS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JTBC뉴스9방송화면
이미지 확대보기이와 함께, 김시곤 보도국장은 자신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먼저 세월호 희생자 수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비교하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 김시곤 국장은 “한 달에 500명 이상 숨지고 있는 만큼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도 일깨워야 한다는 발언을 놓고, 언론노조 KBS본부가 전체 내용은 거두절미한 채, 지난 3일 성명서를 낸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시곤 보도국장은 기자회견에서 “KBS 사장의 임기는 확고히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위해서 보도본부장에 대한 노조의 신임 투표는 철폐하고, 보도본부장에 대한 3년 임기도 반드시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BS노조와 언론노조KBS본부는 정파적 입장과 미시적 관점에서 벗어나 KBS가 건전한 상식에 기초한 자유민주주의와 국민행복을 위한 언론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합리적 제도개선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노조를 겨냥했다.
김 국장은 “이번 세월호 참사는 여와 야, 그리고 진보와 보수를 모두 떠나, 국민 모두 통렬히 반성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제도와 관행을 기본적으로 고치는 계기로 삼아야 할 비극이자 교훈이지,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보도국장 김시곤은 혼신의 힘을 기울였으나, 보도의 중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오늘부로 보도국장직을 사임하려 한다”며 “저의 사임이 한국의 유일한 공영방송 KBS가 명실상부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는 작은 씨앗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