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19일 트위터에 “KBS사장은 청와대와 협의 없인 물러나지 못하는 자리다. 부장도 앵커도 본부장도 퇴진을 요구하며 방송제작을 거부하는 욕된 상황이다. 그런데도 길 사장이 버티는 건 청와대가 버티라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
곽 전 교육감은 그러면서 “청와대가 국민과 진실을 우습게 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시사평론가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에 “지금 나오는 폭로는 전부 김시곤 보도국장의 수첩에서 나온 내용인데, 그럼 김시곤도 좌파라 말인지....내가 보기에 이건 청와대의 복심으로 보입니다. 길환영 물러나는 순간, 청와대의 방송장악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그래서 정면돌파하겠다는 거죠”라고 해석했다.
진 교수는 “김시곤 보도국장의 사임도 청와대의 지시였죠. 사장이라고 다르겠어요? 길환영이 버티는 것은 청와대의 의지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지요. 정상인이라면 저 상황에서 저렇게 나올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KBS 양대 노조원 200여명은 이날 오전 출근하는 길환영 사장의 승용차를 가로 막으며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사측 보안요원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며 길 사장이 탄 차량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다.
하지만 길환영 KBS 사장은 이날 오후 KBS기자협회 총회에 참석해 “자리에 연연할 생각 없다”면서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사퇴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KBS ‘뉴스9’를 진행하는 최영철 앵커는 이날 뉴스 스튜디오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현주 앵커가 단독으로 뉴스를 20분간 진행하며 단축방송을 했다. KBS기자협회 소속인 최영철 앵커는 이날 오전 결의문을 통해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