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지키는 김장훈 “힘! 파이팅”…이순신 동상 옆에서 단식 20일째

김종봉 신부 “김장훈은 이 시대의 빛과 소금”…김장훈 2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상서’ 띄워 기사입력:2014-08-23 20:14:40
[로이슈=신종철 기자] 김종봉 신부로부터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국민가수’ 김장훈씨는 역시 달랐다. 광화문 이순신 동상 인근 단식농성 천막에서 23일 만난 김장훈씨는 공조단식 무려 20일째이지만 파이팅을 전혀 잃지 않았다.
▲23일광화문공조단식천막에서만난국민가수김장훈씨.'힘!파이팅'이라고외쳤다.

▲23일광화문공조단식천막에서만난국민가수김장훈씨.'힘!파이팅'이라고외쳤다.

이미지 확대보기


기자는 이날 오후 5시경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함께 공조단식을 벌이는 광화문 천막을 찾았다. 정치인들과 의료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곡기를 무려 40일이나 끊었던 유민아빠는 끝내 전날(22일) 실신해 긴급하게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그는 병원에서도 식사를 거부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유민아빠김영오씨와공조단식을하던모습(사진=김장훈페이스북)

▲유민아빠김영오씨와공조단식을하던모습(사진=김장훈페이스북)

이미지 확대보기


병원에 있는 유민아빠의 천막 빈자리에는 여전히 ‘국민가수’ 김장훈씨가 자리를 큰 체구만큼이나 당당히 지키고 있었다. 이순신 동상 인근의 그가 머무는 천막 주변에는 사람들이 몰렸고, 방문객들은 김장훈씨가 동료나 지인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장훈씨는 방문객들이 사진 찍기를 원하면 환하게 웃으며 응해줬다.

김장훈씨의 공조단식도 벌써 20일째 이어가고 있어 기력이 쇠잔해 질만도한데 그는 여전히 용기와 웃음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천막에서 김장훈씨의 모습을 잠시 지켜보던 기자는 짧은 인사를 나눴다. 기자가 “고생이 많다”고 하자, 김장훈씨는 오히려 웃으며 “힘!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오른손을 치켜세우는 여유를 보여줬다.

기자는 김장훈씨가 그동안 SNS(트위터, 페이스북)를 통해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밝혀 왔기에 진부하게 느껴질 식상한 질문은 아예 하지 않았다. 질문 따위를 던지지 않는 게, 무려 20일째 곡기를 끊은 그의 기력을 조금이나마 더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김장훈씨는 전날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실신해 병원으로 긴급 후송되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상서’까지 띄운 상태였고, 그 전상서에 그가 요구하고 말하고 싶은 모든 것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들에게 김장훈씨의 23일 현재의 모습을 전달하기 위해 사진은 담았다. 카메라를 꺼내자 김장훈씨는 단박에 요구하지 않은 포즈를 취해줬다. 그는 “힘! 파이팅”이라면서다.

이미 정해진 공연일정 속에서 공연도 차질 없이 진행하면서, 무려 20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김장훈씨의 이런 모습에 누리꾼들은 SNS나, 기사의 댓글 등에 “멋진 장훈이형”, “장훈오빠 멋져요” 등 그야말로 응원 물결이다.
▲23일광화문단식농성천막에서만나국민가수김장훈씨.단식20일째로기력이없을텐데도파이팅은잃지않았다.

▲23일광화문단식농성천막에서만나국민가수김장훈씨.단식20일째로기력이없을텐데도파이팅은잃지않았다.

이미지 확대보기


◆ 김장훈씨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띄운 전상서에 뭐라고 말했나?

김장훈씨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상서를 띄웠다. 이 전상서는 언론의 큰 화제가 됐다.

김장훈씨는 “대통령께서 눈물도 흘리셨고, 분명히 ‘세월호 참사에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규명 이를 통한 책임자 처벌, 적폐 타파, 관피아 척결을 통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국민들 앞에서 공약을 하셨잖습니까”라고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약속한 대국민담화를 상기시켰다.

그는 “그리고 ‘유가족들에게 언제든지 연락하고 항상 유가족 입장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국회에도 얘기해서 조사가 잘 이루어지게 하겠노라’고도 말씀하셨구요”라며 지난 16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유가족들을 만났을 때의 약속도 상기시키며 “무한책임이라고 말씀하신 대통령과 정치인들의 잘못으로 304명이 원통하고 참담하게 수장 당하고, 넉 달이 넘도록 아직 어떤 것도 명확해진 게 없습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씨는 “그런 아픔과 정치인들의 무능함 속에 한 아이를 바다에 묻은, 그저 푸른하늘 보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살던 소시민 가장이 원치 않는 투사가 되어서 사경까지 가면서 대통령이 공약하신 그 특별법만 제대로 해달라며 단식 40일 가까이 가고, 주위에서 모두가 죽을까봐 걱정할 때, 그곳에 오셔서 손 한 번 내미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이었습니까?”라고 김영오씨의 단식현장에 대통령이 찾아오지 않는 매정함을 따졌다.

그는 “그 분이 보상을 원했습니까? 아니면 대통령의 하야를 원했습니까? 그러지 않았죠. 오직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어 이 땅에 다시는 우리 같은 원통하고 비참한 참사가 없었으면 하는 올바른 특별법에 대한 갈망뿐이었죠”라고 환기시켰다.

김장훈씨는 “그건 사실 유민아빠가 싸울 일이 아니라 정부의 의무이죠. 긴 싸움이 될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을 테고, 그러던 와중에 사람의 목숨이 달릴 정도로 유민아빠의 건강상태가 위중해지니 사람 하나만 살리자고 그저 손 한번만 잡고 안아달라고, 대통령만이 그분을 일으켜 세울 수 있다고, 또 그리 하신다면 정말 대한민국에 오랜만에 따뜻한 온기가 흐를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정치의 기본은 사람과 사랑이어야 한다면서요. 정말 그렇게 간청하고 읍소해도 외면 하셨습니다. 오히려 걸을 힘도 없이 청와대로 향한 그 소외되고 상처 입은 백성을 힘으로 몰아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아빠는 실신하여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라고 낙담했다.

김장훈씨는 “이것이 정치입니까? 이것이 좌우나 진보보수 세대 간의 골~그런 문제입니까? 모든 것 다 떠나서 인간애의 문제입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어떤 분은 그러시더군요. 대통령은 할 만큼 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리더는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고. 결과가 나온 게 없습니다. 그게 그냥 팩트입니다. 정말 국민이 어떤 존재인지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주시고, 지혜로운 결단으로 국가를 다시 한 번 바로 세워주시기를 소망하며 간청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김장훈씨는 마지막으로 “전 국민이 우울증입니다. 이제 국민 좀 살게 해주십시오. 제발, 많은 국민들이 그러하듯이 저도 마음이 아파 죽을 것 같습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라고 간청했다.

▲김종봉신부의페이스북화면

▲김종봉신부의페이스북화면

이미지 확대보기


◆ 김종봉 신부는 왜 김장훈씨에게 ‘이 시대의 빛과 소금’이라고 찬사를 보냈나?

한편, 천주교 마산교구 김종봉 신부는 지난 7일 광화문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하는 유민 아빠와 함께 공조단식에 들어간 김장훈씨에 대해 “이 시대의 빛과 소금, 김장훈”이라는 찬사로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김종봉 신부는 이날 페이스북에 “김장훈씨는 지금 광화문에서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하는 유민 아빠와 같이 단식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진상규명 천만 서명운동에 앞장서고 팽목항 체육관과 (안산) 합동분향소에도 자주 찾아가서 함께 했다”며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김장훈의 아름다운 행보를 짚었다.

김종봉 신부는 특히 “김장훈씨가 그동안 어떤 일을 했는지 알아봤는데, 한 사람의 힘이 참으로 크고 놀랍다”고 김장훈을 극찬하며 “지금도 월세집에 살고 빚이 있어서 마음 가는 곳이면 몸도 같이 현장으로 달려가는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다음은 김종봉 신부가 그동안 ‘가수 김장훈’이 해온 수많은 공익적 일들을 적은 것이다.

□ 국민훈장 동백장 받음 (누적 기부금 150억)
□ 태안 기름 유출 복구비 지원
□ 저소득 아동 긴급 수술비 지원
□ 중증장애아동 전문병원 돕기
□ 심장병 어린이 돕기
□ 독도 알리기 운동
□ 사랑의 쌀 나눔 운동
□ 동해 표기 광고
□ 일본군 위안부 광고
□ 소방관 지원 프로젝트
□ 비행청소년 상담버스 후원
□ 자선바자회, 자선콘서트
□ 자선행사 비용마련 전국투어...


김종봉 신부는 그러면서 ‘인간 김장훈’이 그동안 해 온 우리사회의 빛과 소금 같은 발언 중 일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안 해 본 사람은 모릅니다. 기부는 나의 행복이자 에너지 원천입니다”

“좀 더 바보 같이 살고, 좀 더 따뜻하게 살고, 좀 더 져주고 살고 싶어요. 그리고 겸손해야겠어요”

주식시황 〉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591.86 ▼42.84
코스닥 841.91 ▼13.74
코스피200 352.58 ▼6.48

가상화폐 시세 〉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3,161,000 ▼509,000
비트코인캐시 700,000 ▼1,500
비트코인골드 48,680 ▼270
이더리움 4,461,000 ▼15,000
이더리움클래식 38,360 ▲110
리플 739 ▲3
이오스 1,150 ▲5
퀀텀 5,855 ▼15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3,276,000 ▼423,000
이더리움 4,465,000 ▼10,000
이더리움클래식 38,420 ▲10
메탈 2,395 ▼2
리스크 2,535 ▲24
리플 739 ▲2
에이다 697 ▲6
스팀 380 ▲2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93,134,000 ▼466,000
비트코인캐시 699,500 0
비트코인골드 49,260 0
이더리움 4,465,000 ▼10,000
이더리움클래식 38,270 ▲10
리플 739 ▲2
퀀텀 5,820 ▼50
이오타 331 0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