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훈 ‘변호사 사용법’ 화제…“내 변호사 수임료 값은 하는 거야”

변호사가 폭로하는 변호사들의 속마음…“변호사를 만나기 전 반드시 이 책을 읽어라” 기사입력:2015-04-13 22:32:40
[로이슈=신종철 기자] “변호사 앞에만 서면 주눅 드는 당신을 위한 ‘변호사 사용법’(출판사 라온북)”이라는 책이 나와 화제다. 국내 최초로 변호사와 의뢰인의 관계를 다룬 책으로 무척이나 흥미롭다.
12년차 변호사인 김향훈 변호사(사법연수원 33기)가 폭로하는 변호사들의 속마음을 깨알같이 담았기 때문이다. 이에 김향훈 변호사는 “변호사를 만나기 전, 반드시 이 책을 읽을 것”을 자신만만하게 권유한다.

이 책은 “당신이 선임한 변호사는 진짜 ‘당신 편’ 입니까?”라는 당돌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서 내가 선임한 변호사가 수임료 값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가장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책이라고 대답한다.

이 책은 또 “당신이 고용한 변호사, 어떤 사람인지 알고 계십니까?”라고 의뢰인에게는 솔깃한 반면 변호사에게는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특히 “2만명의 변호사 중, 누가 괜찮은 변호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법률과 판례만 잘 안다고 실력 있는 변호사가 아니다”라며 정말 괜찮은 변호사는 어떤 변호사인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엉터리 변호사한테 사기 당한 뒤에 깨닫는 상황도 다뤄 흥미진진하다.

실제로 대한변호사협회 하창우 변협회장은 이 책에 써준 추천사에서 “의뢰인이 자신에게 필요한 변호사를 현명하게 만나는 법을 알아야 하는데, 동종업계의 변호사들을 긴장시키는 이 책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변호사를 제대로 활용하는 법을 알려주는 지침서 노릇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칭찬했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한규 회장도 추천사에서 “사법연수원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포함한 변호사 2만명 시대. 더 이상 변호사는 특별한 전문가 집단이 아니라 어디서나 볼 수 있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네 이웃과도 같은 존재”라며 “원한다면 누구라도 동네 변호사를 만나 법적 조언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사회에서 김향훈 변호사의 ‘변호사 사용법’은 의뢰인과 변호사의 소통이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한규 회장은 또 “의뢰인에게도 변호사에게도 필요한 이 책이 우리나라의 법률서비스 시장을 더 활성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병철 사법연수원 교수는 한 마디로 “이 책을 읽으면 변호사와 100시간 상담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알기 쉽게 설명했다.

최 교수는 “사법연수원에서 연수생들의 취업과 면접에 대한 강의를 했던 김향훈 변호사가 이제는 일반인을 위한 변호사 사용 설명서를 썼다. 판사로서 재판을 진행하면서 당사자들과 변호사의 변론이 어떤 배경하에 나온 것인지 궁금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됐다”며 “변호사 생활을 간접 체험하게 됐고, 변호사들이 법원에 대해 가직도 있는 생각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사 사용법’은 책 제목 그대로 “변호사 공략하기”도 팁으로 제공하고 있다. 김향훈 변호사는 “변호사는 공부하는 의뢰인에게 쩔쩔맨다”며 “당신은 변호사에게 만만한 의뢰인이 돼선 안 된다”고 충고한다.

김 변호사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변호사에게 계속 문의하고, 재판에서 논의되는 쟁점이 무엇인지, 그것에 관한 상대방 주장과 우리 주장은 어떤 내용인지 수시로 체크하는 의뢰인이 되라는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법률 분쟁에 엮이지 않는 법’ 코너도 재미있게 볼거리로 마련해 뒀다.

김향훈 변호사는 “낸 몸을 돌보는 주치의처럼 내 일을 의논할 변호사가 필요하다”며 “변호사가 2만명에 달하는 시대이고, 변호사들은 언제든지 당신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니 평소 변호사를 가까이 둬 급박한 상황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살다보면 병원 드나들 듯 법원이나 검찰이 1~2회는 가게 될 일이 생기니, 종합병원 건강검진 가듯이 분쟁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를 만나기 전 준비할 여섯 가지’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왜냐하면 많은 의뢰인들은 변호사 앞에서 억울함을 털어놓는다는 것이 때론 조리가 없고 두서가 없으며 중요한 핵심을 빠뜨리고 변죽을 울리고 마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변호사와 정확한 법률상담을 위해 챙겨야 할 부분을 짚어준다.

특히 법조계의 고질적인 병폐로 ‘전관예우’가 지목된다. 그런데 김향훈 변호사는 “판사, 검사 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유능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김 변호사는 “판사, 검사는 여러 차례 인사이동을 다니기에 다양한 사건 경험은 있지만, 어느 한 분야에 정통하지 못할 수 있다”며 “여러 일을 처리해보면 ‘모르는 것 없이 다 알게 되지만,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법원과 검찰의 현직 경험은 분명히 값진 것이지만, 특수한 분야 사건을 5년 이상 처리한 변호사보다는 확실히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게다가 권위만 내세우고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환기시켰다.

실제로 김향훈 변호사는 자신이 직접 경험한 사례는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방법원장이 된 판사로부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판사들은 재판을 하면서 변호사로부터 준비서면을 받아 읽어보는 게 주된 일인데, 정말 탄복할 만한 준비서면을 써내는 분들이 있다. 그런데 가만 보니 그 변호사는 사건이 별로 없더라. 유명 로펌 변호사들은 한 사건에 2~3명씩 꼭 법정에 참석하는데 과연 그렇게 몇 명씩 올 필요가 있는지 의문스럽고, 준비서면도 양만 많지 내용은 별로더라. 의뢰인들 보라고 그렇게 몰려다니는 모양이다”

물론 극히 일부의 사례이겠지만 어쨌거나 법률소비자인 의뢰인 입장에서는 귀담아 들어볼만한 얘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일 잘하는 변호사일까? 의뢰인들로서는 정말 중요한 문제다. 김향훈 변호사는 “좋은 변호사 고르는 법”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해당 분야를 최소한 3년 이상 경험해본 구체적인 전문 분야를 가진 변호사를 찾으라고 추천한다. 그런데 승소와 패소를 모두 경험한 변호사를 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좋은 변호사가 되려면 승소와 패소를 모두 경험해 봐야 하는데, 재판에서 크게 패소해 본 변호사는 사거의 흐름이 어떻게 패소로 연결되는지를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에 일이 잘못돼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승소를 장담하는 변호사는 실격이라고 말한다. 반면 의뢰인의 약점을 진지하게 지적하고 연구하는 변호사를 추천한다. 대형 로펌(법무법인)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니라고 충고한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전관변호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김향훈 변호사는 “돈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게 아니라면, 쓸데없는 전관변호사 선임은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변호사는 “의료사건, 재개발 재건축사건, 지적재산권 사건 등 전문성이 두드러지는 분야에서는 막연한 전관 출신보다 해당 분야의 최신 판례와 업계 현황에 정통한 전문 변호사가 훨씬 낫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변호사가 싫어하는 의뢰인 즉 밉상이 되지 말 것도 주문한다.

예를 들어 사건 발생에 자신의 잘못은 단 1%도 없다고 확신하는 사람, 말로만 성공보수를 약정하는 사람, 변호사 쇼핑의 첫 대상자임을 티내는 사람, 증거 수집은 전혀 하지 않고 하소연과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 온 가족이 돌아가면서 전화하는 의뢰인, 약점을 물으면 화를 내는 의뢰인, 승소를 장담할 것을 강요하는 의뢰인, 재판이 빨리 끝나지 않는다고 안달하는 의뢰인 등이다.

‘변호사 사용법’에는 변호사도 사기를 친다며 변호사에 사기를 당하는 않는 법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호언장담하는 변호사는 무조건 믿지 말 것과 바가지 선임계약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팁으로 제시해 준다.

저자인 김향훈 변호사는 “법적 분쟁에 부딪힌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그는 “변호사는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사람들이 법을 다루는 직업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10년 전의 고리타분한 생각이다. 지금은 변호사 2만명 시대이고, 변호사들이 사건 수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시대이다. 그러므로 의뢰인은 변호사를 자신의 파트너로 생각하며 정당한 법률 서비스를 받기 위해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를 대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사는 세계를 알아야 한다. 그들의 생각, 그들의 계산을 읽어야 한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라고 자천했다.

한편, 김향훈 변호사는 전북 고창에서 출생하고 전주에서 성장했다. 서울대 법대를 나와 카투사 제대 후 (주)선경, 하나은행에서 근무하다가 32세에 사법시험 공부를 시작했으며, 합격 후에는 학원 강사로 생계를 이어갔다.

2004년 변호사 개업 후, 12년째 재개발 재건축 등 부동산 분야를 전문으로 하고 있다. 현재는 변호사 5명으로 구성된 센트로 종합법률사무소의 대표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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