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후배 검사들에 간절히 당부한 칼자루

기사입력:2016-11-06 15:30:59
[로이슈 신종철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검사들에게 쥐어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지 멋대로 날뛰는 바로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께서 빌려 주신 것”이라면서 “최순실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후배 검사들에게 간절하게 당부했다.

지난 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서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2013년 9월 검찰을 떠난 지 3년 2개월 만에 언론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 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왼쪽 위)
지난 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왼쪽 위)
김어준 진행자는 “검찰총장에서 왜 잘린 것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그 말씀을 여기서 다 드리기에는 너무 길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법대로 하다가...”라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 진행자가 “눈치도 없이”라는 말에, 채 전 총장은 “인정”이라고 말해 방청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김어준 진행자가 “검찰 수사에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있기는 있는 것이냐. 청와대로부터 가이드라인이 있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채동욱 전 총장은 “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진행자가 “그러면 (2013년 국정원) 댓글수사를 할 때도 (청와대의) 가이드라인이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채 전 총장은 “‘법대로 수사하라’는 게 가이드라인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그건 (가이드라인이) 없는 게 아니냐”, “법대로 수사하라고 했는데 나중에 왜 비참하게 잘랐느냐?”는 질문이 이어졌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눈치가 없어서, (대통령) 자기만 빼고 법대로 였는데...”라고 대답해, 방청객들이 크게 웃었다.

지난 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지난 4일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김어준 진행자가 “(청와대의) 워딩이 진짜로 법대로 하라고 한 것이냐?”라고 묻자, 채 전 총장은 “틀림없는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김 진행자가 “검찰은 왜 그렇게 권력의 말을 잘 듣는 것이냐”라는 질문에 채동욱 전 총장은 “인사권, 말 잘 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 들으면 물 먹이고, 게다가 이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내고, 뭐 그러면서 바짝 엎드리게 되고, 또 검사들이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 과정에서 저는 검찰 후배들에게 참으로 미안하고, 속도 많이 상했고 그랬다”고 대답했다.

또 “그러면 최근에 최재경 민정수석 잘 아시죠”라는 질문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잘 안다. 오래전 (최재경 민정수석이) 평검사 때부터 저와는 각별한 인연이 있는 후배 검사다. 근래는 제가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할 때 (최재경을) 중수1과장으로 데리고 있었고, 대검 차장검사할 때는 (최재경을) 중수부장으로 데리고 있었던 각별한 후배다”라고 설명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최재경 민정수석은) 어떤 검사였냐?”라고 묻자, 채 전 총장은 “수사능력이 탁월한 검사였다. 아주 훌륭한 검사였다”고 호평했다.

다만 채동욱 검찰총장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태에 대해서는 “그런데 혈연이라든가, 학연, 검사로서 그동안 맺어왔던 인간관계 그런 인연들에서 자유롭게 잘 할 수 있을까? 그런 점에서는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김어준 진행자가 “혈연이면 최병렬, 학연 최경환, 사건으로 인연을 맺었다고 하면 BBK 이명박”이라고 하자, 채동욱 전 총장은 “저도 잘 모르는 말씀을...”이라면서도 “어쨌든 인정”이라고 말했다.

김 진행자가 “그러면 최재경 민정수석 아래에서 최순실 사건을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겠느냐”라고 직접 질문하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어서,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우병우 전 민정수석. 검찰에 우병우 라인이 쫙 깔려있기 때문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불러들여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을 것이냐? 어떻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채동욱 전 총장은 “우병우 사건은 잘 될 것이다.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말했다.

김어준 진행자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이라는 말에 채동욱 검찰총장은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 여러분들과 검찰 후배들에게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다. 비리를 감추려고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 그러다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검찰의 책임이 크다. 물론 이 정권 초기에 정의를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중도에 물러났던 저의 책임 또한 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 부분에서는 복받치는 듯 울음을 참는 모습이 보였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또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갔다.

“검찰이 조금 더 정의로웠다면 이 지경까지 안 됐을 것이다. 그래도 국민 여러분들께 꼭 부탁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검찰을 믿어주십시오. 이 방송을 후배검사들이 얼마나 볼지는 모르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서 검찰 후배들에게 간절히 부탁한다. 검사들에게 쥐어있는 칼자루는 법을 우습게 알고, 지 멋대로 날뛰는 바로 그런 놈들을 죽이라고 국민들께서 빌려 주신 것이다. 지금 국민들께서는 오로지 검찰만 바라보고 있다.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해라. 사랑한다.”

한편, 이광철 변호사는 6일 페이스북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동영상을 링크하며 “검찰권력에 대한 자성과 검사 후배들에 대한 당부가 가슴에 와 닿는다”면서 “채동욱, 우리 법치주의가 이 분께 지고 있는 빚이 참으로 크다. 깊은 감사와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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