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촛불집회 참석인원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이고, 대통령 등 국가지도자들에게는 향후 정책방향을 설정할 때 꼭 필요한 정보이고, 국민들도 자신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알권리의 대상”이라며 “경찰이 의도적으로 집회참석 인원을 축소ㆍ은폐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안으로는 허위공문서작성이 되고 밖으로는 주권자인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는 질타를 받았다.
먼저 국민가수이자 공연기획자로 활동하는 김장훈씨는 5일 페이스북에 “지금 광화문에 어마어마한 시민들이 모여 있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늘 궁금해 하는 포인트가 있다”며 “왜 주최측 추산과 경찰 추산 인원이 그렇게 항상 차이가 날까? 지금은 20만 VS 4만 5000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김씨는 “이걸 어찌해야 제대로 추산할 수 있을까요?”라면서 “하여 제가 공연을 수없이 진행한 가수이자 기획자로서의 경험으로 약간의 팁을 드려볼까 한다”고 제시했다.
국민가수 김장훈씨
이미지 확대보기김장훈씨는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1만5000명은 앉는다. 이건 추정이 아니라 계산”이라며 “제가 현장에 없어서 정확하게 인원을 확정할 수는 없으니 현장에 있는 분들이 한번 보세요. 100×70m 내외의 공간이 광화문 벨트에 몇 개가 들어갈지~10개 나오면 최소한 15만명이다. 이것도 매우 보수적으로 잡은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써는 이것이 제가 계산할 수 있는 최선의 추정기준”이라며 “사진으로 보아도 거의 세종대왕 동상에서 플라자호텔 앞까지 사람들이 들어차 있고 청계천 쪽으로도 사람들이 있는데, 경찰 측의 4만5천명 추정은 너무 억지인듯 하다”고 비판했다.
김장훈씨는 “그거 (참가인원) 좀 줄이면 뭐 달라질 것 같아서 그러는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와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건 너무 우매한, 오히려 역풍만 더 불러일으키는 행위가 아닐 런지”라고 지적했다.
김장훈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11월 5일 촛불집회 현장 사진
이미지 확대보기끝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두 번째 대국민사과 내용 중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라는 대목을 패러디해 “내가 이럴려구 공연기획자가 되었나”라고 마무리했다.
◆ 국민의당 “경찰이 의도적 집회참석 인원 축소ㆍ은폐 용납 안 돼”
장진영 국민의당 대변인
이미지 확대보기장진영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어제 서울 광화문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주최측은 20만이라고 발표했는데, 경찰은 4만 5000명으로 발표했다. 무려 4배가 넘게 차이가 난다”며 “어제 투입된 경찰이 1만 8000명가량이라고 하는데, 종로 일대를 가득매운 참석자 수가 경찰의 두 배가 좀 넘는다는 것이 경찰의 주장이다”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와 같은 현상은 서울 뿐 아니라 촛불집회가 열린 도시 중 부산, 대구도 주최측과 경찰추산이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경찰 집계는 현장에 가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 장진영 대변인은 “촛불집회 참석인원은 민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정보”라며 “대통령 등 국가지도자들에게는 향후 정책방향을 설정할 때 꼭 필요한 정보이고, 국민들에게도 자신의 의사결정에 필요한 알권리의 대상이다. 경찰이 의도적으로 집회참석 인원을 축소, 은폐하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로, 안으로는 허위공문서작성이 되고 밖으로는 주권자인 국민을 속이는 일이다”라고 질타했다.
장 대변인은 “집회참석인원을 정확하게 산정하는 주권자인 국민의 민심을 헤아리는 일로써 기상청이 날씨예보를 위해 슈퍼컴퓨터를 갖추는 일에 비해 중요성이 결코 덜하지 않다”며 “주무기관인 경찰은 현재 집회참가인원 파악을 하는 방식이 무엇인지, 필요한 인력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만일 아직도 구식방법으로 주먹구구로 집계하고 있다면, 경찰의 직무유기로 대통령의 판단을 그르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