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트럼프 당선은 이변이 아니다. 믿고 싶은 것만 보았기 때문이다”

기사입력:2016-11-10 09:16:24
[칼럼] “트럼프 당선은 이변이 아니다. 믿고 싶은 것만 보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소비자)의 70%는 보는 것을 믿기보다는 믿는 것을 본다.” 브랜드 인사이트(저자 신병철, 출판사 살림)라는 책 내용 중에 한 구절이다.

얼마 전까지, 지식 좀 있다고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힐러리의 승리를 예상했고 트럼프의 당선은 재앙이라는 식으로 말했었다. 지난 4월 20대 총선에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확보를 장담하며 제3당(국민의당)은 잘해야 20석 이내일 거라고 큰 소리를 쳤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말을 했던 자칭 타칭 전문가, 지식인들은 모두 꿀 먹은 벙어리가 돼있다.

그들에게는 그렇게 보였던, 그리고 그렇게 보고 싶었던 원인의 근거(자료)가 있었다. 아마도 그들은 ‘여론조사에서는 분명히 그랬는데...’라고 말하고 싶을지도 모를 일이다. 여론조사가 틀린 것이 아니다. 유권자는 그 때의 의견을 전달해준 것일 뿐이었다. 여론조사는 미래에 있을 실제 투표의 결과를 미리 예단하거나 예측해주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유권자가 실제로 투표할 때의 판단은 여론조사 때와 다른 것이다. 유권자들이 실제로 투료를 하게 될 때에는 당시의 상황, 미래, 인물능력, 과거 경험, 정치이념, 나에게 이득이 될 만한 다른 무엇들...등 모든 복합적인 고민에서 나온 최종 판단으로 투표를 한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그냥 어렵지 않게 응답을 해준 것일 뿐이다. 그러니 두 결과가 다를 수밖에 없다.

미국대선이나 최근 한국에서 진행된 선거도 마찬가지였다. 종편 등 각종 방송에서 화려한 경력과 학력을 자랑하는 지식인과 전문가들 그리고 미국에 유수한 대학출신들까지 모두 자신 있게 클린턴의 승리를 예측했다. 하지만 빗나갔다. 지난 20대 총선 때 무슨 전문가인지는 모르지만 각종 전문가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그들은 일반대중(일반 유권자)을 전혀 읽지 못했다. 이른바 식자이고 학자이며 전문가라고 하지만 그들 모두는 보고 싶은 것, 믿고 싶은 것에만 예측을 걸었다. 게다가 여론조사까지 그리 나오니 자신의 유식과 함께 설명하기에 얼마나 적격인가. 여론조사는 그들의 빛나는 지식과 품위를 수사해줄 근거였지만, 실상은 국민 일부가 대충 답을 주어서 나온 그래프일 뿐이다.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 자체가 기성정치와 정치 기득권의 시각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그들은 기성 정치권에 동업자이고 협조와 경쟁을 해야 하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보기보단 기성정치와 비슷하게 볼 수밖에 없다. 그러니 기성정치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라고 하는 영국에 브렉시트나 트럼프의 당선 그리고 우리나라에 20대 총선을 알아보지 못했다.

현재 박근혜-게이트를 두고 기득권 정치세력들은 역풍 걱정이나 하면서 시민들의 거리 시위에 대한 추의를 지켜보며 눈치를 보고 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던져준 총리 권력에나 욕심을 부리고 있다. 기성정치가 대통령 퇴진(하야)을 외치지 못하는 것은 기성정치의 해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정치 기득권에 목을 매고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 사태를 멀리보지 않으며, 국가보다는 자신들의 권력 걱정 때문이다. 맞다. 바로 야당(민주당) 얘기이다. 그나마 다행이도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 등은(직함 생략) 차기 권력의 생각을 버리고 대한민국을 바로잡기 위해서 대통령 하야를 주장하고 있다. 하야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혼란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이미 상당부분 시스템화 되어있다.

대통령이 하야를 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 오히려 지금의 대통령이 계속 버티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이고 혼란을 야기할 뿐이다. 그런데 현재 대선 지지율 1위 문재인 전 대표는 마치 지금 대통령 당선인이 된 것 마냥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집권당인 듯하다. 더구나 문재인 전 대표와 민주당은 저 형편없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패한 장본인들이다.

민주당과 문 전 대표는 기성정치를 바꾸려는 세력과 사람이 아니다. 이런 민주당과 대세론에 편승한 대권주자가 있으니 지금의 대통령과 여당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이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이, 지금의 박근혜 정부와 정치 상황은 민주당과 친문세력에게도 상당부분의 책임이 있다. 정부여당이나 민주당과 친문 세력이 바라는 것은 ‘지금 이대로’일 것이다.

트럼프 당선은 예측불허의 존재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나타난 이변이 아니다. 믿고 싶은 것만 보면서 트럼프의 영향력을 보려하지 않았으니 보이지 않은 것일 뿐이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정치가 술렁이고 증권가가 어수선한 것은 그들이 바라던 예측이 무너지면서 기성 방식이 해체되거나 그들의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감에서 유발되는 것이다.

90% 이상의 국민들이 지금 바라는 것은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제 대한민국이 제대로 가야할 방향은 나와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 변하는 것이다. 드디어 안철수, 박원순, 이재명, 손학규 등 정치권 일부에서도 한국을 변화시키자고 나서기 시작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변할 수 있는, 한국 정치가 변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바로 앞에 와있다.

그렇다 ‘대통령 하야’이다. ‘대통령 하야’에서부터 대한민국에 필요한 큰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그래서 90% 이상의 국민들 그리고 기득권과는 상관없는 국민들이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제대로 봐야할 것이 바로 이런 국민들의 분노와 바람이다. 이를 제대로 보고 대한민국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것이 현재 존재하는 국가지도자들의 의무이다.


‘을들의 한비동행’ 공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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