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맹목적 지지가 만든 비극적 결말. 박근혜 정부로 끝내자”

기사입력:2016-12-05 09:20:58
대통령의 헌법파괴 행위로 시국이 어수선하다보니 예정된 정치일정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돼버린, 한치 앞도 예상하지 못하는 정국상황이 도래했다. 원래대로라면 현재의 시기는 대선을 1년 정도 앞둔 상황이다. 예정된 대로 정치 일정이 진행된다면 지금 시기에 대권주자들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그리 큰 의미를 주지 못한다.
1997년 이후부터, 대선 1년 전쯤의 여론조사에서 대선지지율 1위였던 사람이 실제로 대권을 차지한 사례는 박근혜 대통령이 유일하다. 정말로 '우주의 기운'을 받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선 1년 전의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순위는 그저 그 때 당시의 인기순위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필자의 칼럼에서 예상했던 대로, 한 때나마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결국 그 위치를 지켜내지 못하고 지지율 수치가 계속 하락하고 있다. 그래서 현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은 문재인 전 대표인데, 반 총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하지 않고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다른 부분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율 수치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최근 박근혜-게이트 정국에서 나타난 특징이다. 반 총장처럼 내려간 사람도 있고 이재명 시장처럼 상승한 사람도 있다. 반 총장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졌었고, 이재명 시장은 지지율이 상승할 만한 뚜렷한 행보를 보여줬었다. 그래서 변화를 보인 것이다.

그런데 문 전 대표의 수치는 변함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를 전후로 보여주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는다. 앞으로도 지지율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설사 문 전 대표가 못하더라도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 점은 필자의 예상이 아니라 1년 이상 지속적으로 보여 온 결과이다.

바로 이점이 문 전 대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자 문제점이다. 잘한 것도 딱히 있지 않았고 오히려 실기가 많았던 문 전 대표였지만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 전 대표의 지지층은 견고하다고 해석될지 모른다. 그렇다 여론조사 응답층이 보여준 결과만을 보면 분명히 견고한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말해서 그렇기 때문에 위험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지지율은(당 대표 및 후보시절 포함) 속칭 '콘크리트 지지율'이라고 불릴 정도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런데 그 아무리 '우주의 기운'일지라도 혹은 '묻지 마 지지'라고 하더라도 사상 초유의 사건인 박근혜-게이트에서는 무너졌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주었던 최후의 콘크리트 지지율(지지층)이 무너진 것이다.

아닌 말로 박 대통령의 헌법파괴와 국정농단은 맹목적인 고정 지지층이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 무슨 일을 저질러도 일정한 수준의 지지율로 버텨주는 맹목적 지지층이 박 대통령의 눈을 멀게 해줬고 귀를 막아준 것이었다. 이러한 사례는 문 전 대표의 고정 지지층(지지율)이 갖고 있는 위험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문 전 대표는 당 대표 시절에 많은 실기를 했으며, 리더십과 위기관리 대처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지지율이 버텨주다 보니 문 전 대표와 그 주변에서 오판을 할 수도 있다. 이미 그런 조짐을 보였다. 문 전 대표는 이미 대통령이 된 것처럼 하고 있으며, 당내 현역의원들이 문 전 대표를 향해 찬양하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에 박근혜 후보를 향한 친박 정치인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맹목적인 지지층도 그렇다. 문 전 대표는 계속된 말 바꾸기로 야당의 위기를 초래했다. 또한 얼마 전 jtbc 뉴스에 출연하여 인터뷰 도중에 절절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의 맹목적인 지지층들은 찬양일색이며, 문 전 대표가 아니면 무조건 배척하고 비난한다. 마치 ‘박사모’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2012년 대선 때만 하더라도 문 전 대표는 개헌을 주장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개헌을 주장하는 사람을 마치 과거 수구세력 대하듯 한다. 지금 국가에 가장 필요한 것이 개혁과 체제의 개편임에도 자신들의 권력에 취해서 이성적인 반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다자구도에서 20% 정도의 지지율로도 독자적인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착각에 휩싸여 있다.
박근혜-게이트로 인해서 국가에 필요한 전면적인 대개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선, 헌법파괴 행위와 국정농단을 한 대통령 및 대통령 주변 공범세력에 대한 단죄가 먼저다. 그 다음은 국가를 위한 진정한 접근과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이는 누구보다도 먼저, 여론조사 지지율이 가장 높은 사람이 앞장서야 한다. 문 전 대표가 가장 먼저해야할 일이다.

문 전 대표의 정체된(확장성이 결여된) 지지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아마 이점이 아니고는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은 계속 그 정도에서 머물다가 끝나게 될 것이다. 20%의 지지율로 대선을 이긴 사람도 없으며, 확장능력이 부족한 문 전 대표가 그 이상의 지지를 받기도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의 정치판에서는 친문 세력과 연대나 연정을 하려는 정치세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문 전 대표가 고립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구도를 깨거나 문 전 대표의 확장성을 발휘할 유일한 방법이 있다면, 친문 세력만을 위한 정치와 패권 행보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위한 진정한 개혁을 하는 것이다.

국회가 진행하는 대통령 탄핵 일정이 끝나면 개헌에 앞장서는 것. 그것이 문 전 대표가 승리할 수 있고 정국을 주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선거 기획과 실행”의 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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