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청문회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소신…삼성의 민낯

기사입력:2016-12-07 10:53:14
[로이슈 신종철 기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1차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신을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주진형 전 대표는 “삼성생명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대한 반대 보고서(2차)가 나간 뒤 삼성생명 당시 대표이사였던 김현배 부회장이 찾아와 구조본에서 굉장히 기분이 격앙돼 있다. 이렇게 되면 주진형 사장이 물러나야 될 거다”라고 삼성의 압력을 폭로했다.

삼성이 다른 회사 대표이사의 자리를 주무르고 있다는 증언이다.

특히 주 전 대표는 삼성생명-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국민연금까지 동원하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 대담함에 놀랐다”고 삼성에 쐐기를 박았다.

주진형 전 대표는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재벌총수 청문회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소신…삼성의 민낯
이날 국회 청문회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의견을 냈던 국내 증권사 대표가 ‘반대의견을 냈다’라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 사례에 대해 국민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자 한다”며 “지금 이 자리에는 당시 국내 증권사 대표였던 당사자의 증언을 들으려고 참고인으로 한화증권 전 주진형 대표가 나와 있다”고 소개했다.

손 의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당시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병 반대의견을 낸 걸로 알고 있다. 왜 반대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당시 처음 그 (삼성생명-제일모직 합병) 보도가 나왔을 때는 ‘해도 좀 너무 심하다’ 보나마나 과대평가된 제일모직과 과소평가된 삼성물산을 자본시장법의 시행령을 핑계로 합병을 하겠다. 그것은 단지 그냥 삼성물산의 이사들이 안 하겠다고 하면 되는 일인데, 시행령 핑계대면서 합병한다는 것이 너무 기가 막혔다”고 어이없어 했다.

주 전 대표는 “그런데, 국내 언론이나 우리나라에 발언권이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합병에) 눈을 감거나 아니면 입을 닫거나 아니면 (합병에) 찬동하는 걸 보고, 좀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런데 증권회사들까지 다들 (합병에) 옹호하는 보고서를 쓰는 걸 보고 한국인으로서 창피했다”고 밝혔다.

손혜원 의원은 “그 (합병 반대) 보고서를 쓰지 말라고 한화 내부에서도 압력이 있었다고 들었다. 어떤 압력이었습니까?”라고 물었다.

6일 국회 청문회
6일 국회 청문회
주진형 전 대표는 “처음 보고서가 나가기 며칠 전에 한화그룹의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이 저를 보자고 만나서, ‘한화그룹과 삼성은 사이도 좋고 앞으로 딜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쓰지 말아라’ 얘기를 해서, 제가 ‘증권회사 사장인데 그런 것을 부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렇게는 못 하겠다. 약속 못 드립니다’ 얘기를 했고, 그러고 난 다음에 그 다음주 월요일날 저도 모르는데 어쨌든 1차 보고서가 나갔다”고 말했다.

손혜원 의원은 “삼성에서도 당시 압력이 있었습니까?”라는 질문에 주진형 전 사장은 “네, 삼성그룹에 아는 지인들로부터 네 사람에 걸쳐서 전화가 와서 처음에는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고 햇다”며 “당시에 저희 회사(한화투자증권)는 우연하게 삼성물산 주식을 한 3만 9천주 0.02% 정도 밖에 안 갖고 있었는데, 그 의결권을 위임해 달라는 전화들이 왔고, 그래서 제가 위임하지 않는다고 하니까, 그러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해 달라고 전화가 왔고, 그것도 안 하겠다고 하니까, ‘정 그럴거냐’ 라는 식의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손혜원 의원이 “그 다음이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를 했던 이유 때문에 한화증권 대표에서 물러나라고 압력을 받았다고 했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1차 보고서가 나가고 난 다음에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인 금춘수 사장이 다시 보자고 해서, ‘한 번은 그렇다고 치자, 그렇지만 당신 때문에 삼성의 장충기(미래전략실 차장, 사장)한테서 불평전화를 들었다. 다시는 더 이상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라’는 말을 계속해서 저한테 얘기를 했고, 저는 ‘그 약속은 못 드리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손혜원 의원은 “물러나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습니까?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대면서 압박을 했습니까?”라고 물었다.

주진형 전 대표는 “2차 보고서가 나가고 난 며칠 후에 삼성생명 당시 대표이사였던 김현배 부회장께서 직접 그날 아침에 전화를 하더니, 급하게 와서 두 번째 보고서 나간 것 때문에 구조본에서 굉장히 기분이 격앙돼 있다. 이렇게 되면 주 사장이 물러나야 될 거다. 그래서 제가 먼저 사임할 일은 없으니 만약에 물러나게 하고 싶으면 법적인 절차대로 하십시오. 그렇게 얘기했다.

손혜원 의원은 “그런데 (한화투자증권이 가지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도 얼마 안 됐다면서 왜 한화에서는 이렇게 그 일에 대해서 예민하게 반응을 했을까요?”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한화그룹에서는 뭐 우리나라 재벌들이 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일종의 조직폭력배들이 운영하는 방식과 똑같아서 누구라도 한마디 말을 거역하면 그것을 확실하게 응징을 해야 다른 사람들이 말을 따라간다고 생각하는 그런 논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한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주진형 전 대표가 이런 직격탄을 날릴 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앞자리에 앉아 듣고 있었다.

재벌총수 청문회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 소신…삼성의 민낯
이날 주진형 전 대표는 “작년에 삼성물산 합병을 처음 발표를 봤을 때는 돈 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치사한 짓을 한다는 것에 놀랐다”며 “광고비를 250억씩 쓰고 언론이나 모든 사람들이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가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고, 세 번째로는 그 과정에서 국민연금까지 동원하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는데, 그 대담함에 놀랐다”고 밝혔다.

주 전 대표는 “오늘 하는 얘기도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이 생기면서 다시 불거진 것이지, 삼성 입장에서는 아마 작년에 다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소위 말하면 우리가 하면 니들이 어쩔 거냐. 또 기업가치 말하는데, (삼성) 이분들은 기업가치보다 지분과 세습에만 관심이 있다”고 삼성에 돌직구를 던졌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그런데 지금 최순실씨 때문에 다시 드러나게 된 것은 김상조 교수도 작년에 제가 들었다. 김종중 사장(삼성 미래전략실)에게 당신들 이렇게 하는 거 소탐대실이다.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이렇게 얘기 했는데, 1년 걸렸다. 부메랑으로 안 돌아올 줄 알았는데, 예상하지 못한 데서 일이 터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사회가 바뀌고 있는 것인데, 재벌에 계신 분들은 사실 옛날에는 집행유예, 병원 가다가 (풀려났는데) 요즘은 한두 명씩 감옥가기 시작했다. 이번도 결국 누군가 감옥을 가지 않고는 이런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본다”고 소신 발언을 쏟아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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