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변호사는 자신의 시위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시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런데 정철승 변호사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빨갱이 새끼들.. 조용히 기다리면 법대로 처리될텐데 시끄럽게..”라는 글이 누리꾼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도 정 변호사는 지인들과 함께 강남역에서 피케팅 시위를 벌였다.
정 변호사에 따르면 “오늘 강남역 ‘박근혜 퇴진’ 점심 피켓팅 중에 50대 남자가 제법 큰소리로 피켓지기들에게 욕설을 하며 지나갔다. 혼잣말로 욕설 비슷한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사람들은 간혹 있지만, 이렇게 대놓고 욕설을 한 경우는 처음이어서 단단히 혼을 내주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정 변호사는 “남자는 당황해서 연신 사과를 하며 ‘한번만 봐 달라’고 애걸했으나, 그렇게 쉽게 넘어갈 일은 아니어서 대신 20분간 ‘피의자 박근혜를 법대로 탄핵하라’는 피켓팅을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저 이제 정신 차렸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박근혜 탄핵시켜야 한다고 얘기하고 다니겠습니다. 수고하세요..”
정철승 변호사는 “20여분 간의 피켓팅을 마친 남자가 나에게 뻘쭘하게 와서 악수를 청하며 남기고 간 말이다..^^”라고 이날 사연을 소개했다.
정철승 변호사의 글에 페친 누리꾼들은 “정말 잘했다”, “속이다 시원하다”, “유쾌, 상쾌, 통쾌!!!”, “우와 대박!!!!! 너무나 시원하게 빵 터지는 소식”, “와~ 2016년 최고 사이다네요” 등의 폭풍 공감 댓글이 쏟아졌다.
물론 댓글 중에는 “멋지다”라는 칭찬이 가장 많아 보였다.
한편, 한 누리꾼은 “오~ 50대 남자분도 나름 멋지신데요. 모두 엄지입니다요~~”라며 엄지척 그림을 올렸다. 특히 한 누리꾼은 “물의를 일으킨 50대 남성은 반성을 충분히 하고 갔습니다. 통념상 쉽지 않은 일인데, 흔쾌히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그 자리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에는 격려를 보내줘야 합니다”라고 반성한 욕설 남성도 격려했다.
정철승 변호사의 이 같은 글은 8일 오전 10시 40분 현재 3656명이 ‘좋아요’ 버튼을 누리고, 특히 363회의 공유를 기록하며 전파를 타고 있다. 물론 댓글도 400개에 달하고 있다.
강남역에서 피케팅을 해오는 정 변호사는 행인들의 욕설은 보통 참아왔다가 이번에 참지 못하고 혼을 내준 것이다.
앞서 지난 5일 정철승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강남역에서 1시간 동안 ‘박근혜 탄핵!!’, ‘박근혜 체포’를 외치는 동안 내 앞을 오간 수천명의 행인들 중 3명이 나를 노려보았고 1명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욕을 하며 지나갔다. 모두 60대 이상의 남녀..”라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바보일 수도 있고, 뭔가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일 수도 있으니, 화를 낼 일은 아닌데, 오늘은 울컥 화가 치밀었다. 아니 심한 혐오감이 치밀어 올랐다. 참자. 저들도 국민이다. 다 이유가 있겠지...”라고 울컥하는 마음을 참았던 일을 전하기도 했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