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고은 시인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고은 시인은 “나뿐이 아니라 누구나 다 아주 한심한 일로 보고 있다”며 “그래서 나는 이걸 한 마디로 ‘구역질 난다’고 표현했다. 앞으로 이런 일은 전혀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건 공공성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나라나 문화를 사유화하려고 하는, 자기들만의 권익을 위해서 모든 문화를 억압하고 소외시키고 이러는 아주 나쁜 문화정책의 추악한 모습을 우리가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은 시인은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시위에 대해 “우리 5천 년 역사 속에서 이렇게 아름답고 이렇게 커다란 규모의, 공동체로서의 자기 의사를 표현한 일은 그동안 없었다”며 “이것은 4.19 혁명의 발전, 6월 항쟁의 발전, 이런 것이 겹겹이 쌓여가지고 오늘의 위대한 민족사회의 꽃을 피웠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고은 시인은 차기 대선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고은 시인은 “나는 올해를 무거운 미래를 우리가 맞이해야 하는 그런 해라고 노래한 적이 있는데 지난해 우리는 그 시궁창 속에서 위대한 꽃을 피웠다”며 “이 꽃은 이제 열매를 맺어야 하지 않겠는가”고 말했다.
이어 “열매가 바로 이 탄핵 국면을 잘 해쳐나가서 사악한 것을 다 청산하고 여기에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정치 행위가 있다”며 “이것이 바로 대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좋은 열매를 맺어야 할 텐데 이런 커다란 난제를 안고 있는 해가 2017년이다. 참으로 무겁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