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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희정을 다시 본다

기사입력 : 2017.03.03 11:22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김상진 건국대 정치외교학과 겸임교수
필자는 2015년 연전연패를 거듭하는 야당선거를 보며 고민 끝에 ‘왜 낡은 보수가 승리 하는가’라는 책을 썼던 적이 있다. 결론적으로 보수가 승리하는 이유는 첫째, 고령화로 인한 유권자 지형의 변화를 들 수 있었다. 고령인구가 증가될수록 보수의 지형이 확대되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어간다. 즉, 우리사회는 갈수록 보수가 유리한 객관적인 조건이 형성되고 있었다. 둘째는 진보진영의 무능이다. 진보세력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려 국정운영을 맡길 수 있는 대안세력으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진보진영의 환골탈태 없이는 집권은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나 2017년 현재는 어느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다. 2016년 총선은 야당의 분열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공천파동으로 여소야대가 되었다. 또한 최근에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국회에서 대통령이 탄핵되었으며, 급기야 분열의 DNA가 없다는 새누리당이 쪼개져 바른정당이 탄생되었다. 보수진영의 자멸이다.

현재 야권에 대한 국민의 지지는 반대급부적인 성격이다. 야당이 잘해서 지지하는 것이 아니기에 언제든지 철회가 가능한 조건부이다.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분노했던 국민은 진보진영에 국회 다수당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정치싸움으로 세월을 낭비하자 곧바로 지지를 철회하고 보수정권 9년을 열게 하였다. 이때부터 야권은 모든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하였다. 이번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분노한 국민은 야당정권을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무능한 행태를 보일 경우 분노의 촛불은 진보진영을 향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최근 야권의 대선후보 중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주는 시사점은 매우 신선하다. 그는 협치와 연정을 말하고 상대를 인정하는 선의를 말하다 지지율이 요동을 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듣기에 너무 지나친 우클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의 발언은 용기 있다. 그의 발언은 진영논리로는 부적절할지라도 국정운영에 대한 정치철학으로는 근본적으로 올바르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이 와이셔츠를 걷고서 야당 국회의원을 만나 설득하는 멋진 대통령을 원한다. 대통령 한마디에 꼼짝 못하는 국회가 아니라 여야가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하길 바란다. 안희정이 말하는 정치가 바로 그런 것 아닌가. 그의 선의의 말을 확대하여 정치공세의 소재로 삼는 것 또한 적폐가 아닐까.

안희정은 예전에 소위 ‘386정치인’과는 다른 면모가 있다. 소위 386정치인은 87년 민주화세대로서 거는 기대가 컸으나, 50대가 되어 ‘줄서기 정치’ ‘하청정치’로 끝나가는 듯 했다. 그러나 386정치인 중 한명인 안희정은 ‘새로운 진보’를 주창하고 있으며 의제를 만들어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영국에서 보수당에 빼앗긴 정권을 18년 만에 찾은 토니블레어처럼 좌파와 우파를 넘어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말하고 있다. 꺼져가는 386정치에 새로운 불씨를 점화하고 있다.

민주당에는 안희정 같은 정치인이 많이 있어야 국민이 신뢰하는 집권정당이 될 수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를 보면, 2월 17일 안희정이 22.1%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을 때 민주당 정당지지가 51.8%로 가장 높았다. 2월 27일 안희정이 14.5%로 떨어졌을 때 민주당 정당지지는 46.2%를 기록하고 있다. 안희정이 정당지지를 플러스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또한, 안희정 지지율이 높아지면 민주당의 집권은 그 만큼 높아진다. 안희정이 견고히 2위를 하면서 대선구도는 야당후보 간에 경쟁이 되었다. 보수진영의 후보가 끼어들 틈이 없었던 것이다. 안희정의 지지율이 빠지게 되면 보수진영의 후보가 부상되어 민주당 후보를 위협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안희정은 민주당 집권전략에 가장 필요한 존재이다.

이번 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은 유권자의 한사람으로서 흥미가 유발된다. 그 동안 야권의 대선 전략은 누구와 누가 연대한다는 정치공학적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경선은 안희정의 정치철학을 두고 논쟁이 불가피해졌다. 그것만으로도 안희정은 충분히 성공했다. 대한민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새정치이다.

김 상 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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