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서종철 집행계장, 강정고령보 봉사활동

기사입력:2017-08-04 09:07:11
서종철 집행계장.
서종철 집행계장.
[로이슈 전용모 기자]
며칠 전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사회봉사 국민공모제 신청을 받았다. 사회봉사 국민공모제란 법무부에서 2013년 5월부터 전 국민들의 필요를 지원하기 위해 지금까지 지역별로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서, 법원에서 사회봉사명령 이행 처분을 받은 대상자들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먼저 개인이나 단체가 필요시 법무부의 범죄예방정책국 홈페이지나 전화 또는 팩스를 통해 신청을 하면 해당 기관에서는 공익에 부합하는 내용일 경우 자체 심사를 거쳐 적합 판정이 나면 인원과 일정을 정해 지원하게 된다.

8월 3일 필자는 아침밥을 일찍 먹고 1차 집결지인 대구 상인역 인근 롯데백화점에서 사회봉사 대상자 7명을 스타렉스에 태웠다. 오전 8시 30분경 낙동강 강정고령보에 도착헸다.

환경미화 담당자의 반가운 인사를 받고 오늘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오늘 처리해야할 목표는 시민들이 사용하는 강정고령보 내 보행로, 자전거 도로변, 휴게 의자 주변 등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담배꽁초를 수거하는 일 이었다.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장정이 7명이나 되기 때문에 강 주변의 큼직한 폐기물을 수거해서 정리하는 일을 할 줄 알았다. 담당자의 요청사항을 듣고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 이유는 나중에 알게 됐다.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컨테이너로 이동 후 각자 장갑, 종량제 봉투, 집게를 지급받았다. 구역을 정하고 2인 1조를 이루어 담배꽁초 수거를 시작했다.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꽁초가 사방에 널려있었다.

강변에 설치된 의자 주변과 보행로, 주차장 근처 등 사회봉사대상자 7명이 며칠을 수거해도 없어지지 않을 정도의 많은 양으로 느껴졌다.

청소 담당자가 많은 땀을 흘리며 쓰레기와 담배꽁초를 수거하고 있었지만 시민들이 꽁초를 버리는 속도를 따라잡기는 힘들어보였다. 필자도 꽁초를 주워보니 줍는 속도보다 버려지는 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됐다.

자전거 길과 보행로 근처에 녹색과 빨간색 글씨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세요”라는 문구의 푯말이 세워져 있었지만 아랑곳없이 담배꽁초는 사방에 많이 널려 있었다.

무더운 날씨에 땀을 흘리며 잠시 휴식을 취할 때 20대 초반의 대상자가 필자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저도 담배를 피우고 있고 그동안 생각 없이 꽁초를 버린 적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아무데나 버려진 꽁초를 수거해보니까 정말 꽁초를 함부로 버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했다.

더운 날씨에 수거해야할 꽁초가 너무 많은 것에 대해서는 일체 불만을 표하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대상자의 태도에 대해 필자는 기특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

멀리 떨어져서 바라볼 때의 강정고령보의 풍경은 아름답고 시원한 느낌이 들었으나 곳곳 구석구석에 널려있는 담배꽁초를 보니 마치 강정고령보의 얼굴에서 얼룩진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열심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 연인들, 어린 자녀를 데리고 나온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등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담배꽁초를 줍는 사람은 볼 수 없었다.

고령보 환경정비 담당자에 의하면 저녁과 주말에는 어린이, 청소년, 어른을 가릴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강정고령보를 찾는다고 했다.

지금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생각 없이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있어 환경미화에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는 시민의 소중한 휴식처인 강정고령보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특히 성장기의 어린이들과 학생들의 정서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이 주변 여기저기에 널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볼 때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즐길 권리만 있고 작은 책임은 무시해도 된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오늘 대구시민의 소중한 휴식처인 낙동강 강정고령보에서 사방에 널려져 있는 담배꽁초를 보면서 ‘좋은 것을 실천하기에 앞서 하지 말아야할 것을 하지 않는 노력이 먼저 필요하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

‘나하나 쯤이 아닌 나만이라도’라는 의식을 갖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위해 실천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기대해본다.

-대구서부준법지원센터 서종철 집행계장

전용모 기자 sisalaw@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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