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이재승 기자] 경남도립미술관은 지난 8월 10일부터 오는 23일까지 제4,5전시실에서 8.15광복기념전으로 ‘Diaspora, 世紀를 넘어’라는 재일교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젊은 세대로 일컬어지는 재일교포 제3,4세대를 중심으로 도쿄, 오사카, 교토 등 일본의 각지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재일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국에 사는 재일교포의 젊은 세대가 민족의 저편에서 작가들의 창작 활동과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그들의 민족관과 예술 세계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회 참여 작가로는 재일교포 2세인 노흥석(작품 ‘길’)과 3세인 하전남(작품 ‘당신의 얼굴을 빌려주세요’) 그리고 신세대 작가인 정유경(작품 ‘For one and only country’) 과 이정옥 (작품 ‘마리아’) 등 전 세대에 걸친 여러 장르의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For one and only country (‘하나만의 조국을 위하여)의 작품을 선보인 정유경 작가는 “본인이 일본에서 태어나 북한의 교육을 많이 받아 북한 선전 포스터에서 윤곽 선(라인)만 남긴 후 점으로 바꿔 만든 작품이다” 며 “작품을 만들 때 ‘재일교포로서 어디에 서 있는가?’하는 주체성을 많이 의식하는데 작품 속의 라인(선)은 멀리서 봐야 하고 도트(점)는 가까이 봐야 하는 애매함이 일본 속의 재일교포의 위치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본능검색기’와 함께 ‘당신의 얼굴을 빌려주세요’라는 작품을 전시한 하전남 작가는 “이번 작품은 내가 일본사회에서 코리아 인(人)으로서 정체성이 희미해지는 것에 대한 어색함을 남의 얼굴을 빌려 나타낸 것이라”며 창작 동기를 밝혔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재외 교포들이 참가했던 ‘아름전(AREUM)’이라는 전시회를 모태로 하여 향후 2017년부터 새롭게 재일교포 작가들의 창작활동에 전환기를 제공할것이다.

한편 아름전은 1999년, 2002년, 2004년 그리고 2005년에 걸쳐 교토시립미술관을 중심으로 개최되었고 재일교포 중심의 작가들로 구성되어 서울과 뉴욕에서도 전시가 이루어져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이재승 기자 jasonbluemn@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