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편도욱 기자] 최근 3년간 30% 넘게 성장하고 있는 연두부 시장에서 풀무원과 대상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CJ제일제당은 해당 시장을 방관하고 있는 상태다 . 1인 가구 아침식사와 키즈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는 연두부에 대한 풀무원·대상과 CJ제일제당의 다른 전략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연두부 시장은 2017년 기준(2016년 7월~2017년 6월) 144억원 규모로 성장한 상태다. 아직까지 시장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최근 3년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2015년(2014년 7월~2015년 6월) 연두부 시장 전체 매출규모는 111억원이었으나 다음해인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에 120억원 규모로 성장한 후 2017년에는 144억원 규모로 훌쩍 뛰어오른 상태다. 2020년에는 200억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시장 성장세는 주 타켓층을 확장 시킨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기존 연두부 시장의 주 타겟층인 노년층(반찬대용식), 2030 여성층(다이어트대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깃을 '유아'로 확장시키면서 전체 시장 매출이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선 두부시장의 최강자 풀무원의 경우 '네컵연두부'와 '뽀로로 키즈 연두부 3종' 출시를 통해 연두부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두 제품 모두 성장기 어린이를 대상으로 출시된 제품으로 이를 통해 풀무원은 시장 점유율을 62%(2015년 기준)에서 72.5%(2017년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대상 또한 미미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연두부 시장 확장에 대응하고 있는 상태다. 대상은 2016년 5월 '국산콩 연두부'와 '콩이가득 연두부' 2종을 새롭게 출시하면서 매출액이 소폭 상승했다.
대상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250g 기준 열량이 125kcal에 불과해 다이어트 식단이나 아이를 위한 이유식 등에도 부담이 없이 먹을 수 있다"며 "1인 가구 증가 및 웰빙 트렌드에 맞춰 식사대용 및 다이어트식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CJ제일제당은 연두부 시장 확장에 편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2015년에서 2016년으로 넘어오면서 매출액이 17.57%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27.20%에서 20.80%로 하락했다. 2017년에는 매출액은 5.40% 상승했으나 점유율은 20.80%에서 18.10%로 도리어 더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의 경우 2014년 '행복한콩 모닝두부 오곡참깨' 출시 이후 연두부 시장을 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두부를 앞세워 키즈 및 1인가구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풀무원, 대상과는 달리, 푸딩 등 다른 제품군을 통한 아침식사 시장 공략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향후 연두부 시장의 성장상황에 따라 풀무원과 대상과 CJ제일제당의 승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