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인권위 운영난 호소에 표창원ㆍ조국 “후원 부탁” 나섰다

기사입력:2016-12-10 11:48:42
[로이슈 신종철 기자]
우리사회 곳곳에서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차지하는 활동은 ‘빛과 소금’처럼 너무나 광범위해 감히 언급하는 것조차 사치스럽다.

그런데 어두운 곳을 비춰주는 등불같은 ‘인권지킴이’ 천주교인권위원회가 곤경에 처해 있다. 최소한인 사무실을 운영하기 버겨울 정도로 살림살이가 어려운 처지인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이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후원을 부탁하고 나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가장 핫한 국회의원으로 떠오른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은 후원금 한도가 넘었으니, 자금난으로 사무실을 꾸려가기 어려운 천주교인권위원회를 후원해 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center
표창원 의원과 조국 교수(사진=표창원 의원 페이스북)
먼저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10일 페이스북에 “박근혜가 탄핵되어 직무가 정지된 첫날이지만, 황교안 권한대행 체제의 첫날이라니 어이가 없다”며 “게다가 헌법재판소 결정까지 청와대에 버티고 있을 박근혜 생각하니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시 화와 열이 차 오른다”고 말했다.

김덕진 사무국장은 “그래도 오늘은 68번째 세계인권선언의 날이다. 1년에 딱 한번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실 운영을 위한 운영비를 집중 모금하는 인권주일 주간이 오늘 끝난다. 바쁘고 빠듯한 연말 살림살이가 뻔하니 많은 후원금을 바라지도 않는다. 딱 1만원만 후원해 주시면 또 어떻게 1년을 살아갈 힘을 얻겠다”라고 열악한 살림살이를 털어놨다.

김 사무국장은 “정부나 기업의 후원을 단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는(사실 주겠다고 한 적이 없다) 천주교인권위원회다. 흔들림 없이 살아가기 위해 염치불구하고 한번 부탁드려본다. ‘좋아요’나 ‘공유’도 후원이나 마찬가지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부탁했다.

center
9일 국회 앞 집회에서 사회를 진행하는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사진=한인섭 서울대 교수 페이스북)
이런 호소를 본 표창원 의원은 김덕진 사무국장의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제게 후원금 보내 주신 한 분 한 분의 성함을 읽으며 감사함과 송구함과 무거운 책임감에 숙연해 집니다. 한도가 넘어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담당자에게서 듣고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감사를 표시했다.

표 의원은 “‘후원금을 보내고 싶으신데 왜 입금이 안 되느냐’ 항의하시는 국민께도 감사와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라면서 “혹시라도 괜찮으시면, 후원해 주실 다른 단체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표창원 의원은 “사실 국회의원인 저보다는, 지난 9년 간 국민여러분, 특히 힘없고 약하고 피해 입은 분들과 함께 거의 끼니를 제대로 챙기지도 못하고 찬 바닥에서 쪽잠으로 긴 밤들을 이겨 온 현장 활동가들에게 더 관심과 격려와 후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의원은 특히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에서 궂은 일 도맡아 하는 분들 중 일부”라며 “그동안 세월호 가족, 고 백남기 선생님 가족, 밀양 송전탑 반대 가족, 일본 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할머님들, 제주 강정마을 사람들, 쌍용차 해고노동자 가족분들과 함께 해 온 천주교 인권위원회가 자금난으로 사무실을 꾸려 나가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한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특히 카톨릭 교우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 부탁드립니다”라면서 천주교인권위의 후원계좌를 전했다.

[국민은행 004-01-0724-877 천주교인권위원회]
정기후원 및 기부금 영수증 문의 02) 777~0641

표창원 의원은 “국가가 나서서 돌보고 챙기고 보호하고 지원해야 할 사회적 약자들, 그분들의 인권을 지키고 보호해 드리기 위해 동료 시민들이 자기 삶 버리고 나서서 싸워야 하고, 다른 동료 시민들은 빠듯한 살림에 후원금을 내 주시는, 이 막막하고 답답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끝으로 “고맙습니다, 사람합니다, 존경합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덕진 사무국장은 지난 11월 29일 “천주교인권위원회 내부 일을 못한지 몇 달이 되었다. 1년에 딱 한번 사무실 운영을 위한 운영비를 모금하는 인권주일과 인권주간이 다가오는데 올해는 그 일을 하나도 못했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1년에 딱 한번 천주교인권위원회를 후원해 주십사 부탁을 해야 하는데 너무 늦었다. 박근혜가 버티고 퇴진을 안 해서 다른 일에 신경을 못 쓰고 있지만,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실 문이 닫히면 활동을 할 수 없으니 간곡하게 요청을 좀 드리고 싶다. 진심으로 간곡하다”고 후원을 호소했다.

이를 본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페이스북에 “천주교인권위원회가 어려운 모양입니다. 후원을 간곡히 호소하는 김덕진 사무국장은 다름 아닌 광화문 집회 주무대에서 총사회를 보는 덩친 큰 사나이입니다. 작은 금액이라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천주교인권위원회에 대한 후원을 부탁하기도 했다.

center
9일 국회 앞 집회에서 사회를 진행하는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사진=한인섭 서울대 교수 페이스북)
실제로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은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현장에서 사회를 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던 9일 국회 앞에서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탄핵을 외치던 바로 그다.

이날 국회의사당 앞에 직접 나가 시민들과 함께 탄핵 현장을 목도한 한인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페이스북에 “김덕진(Andy Duckjin Kim) 광화문과 여의도를 어마장장한 목소리로 휘젓고, 정확한 표현으로 끓어오르게 하는 우리 시대 광장의 사자후!”라고 극찬했다.

한 교수는 “촉박한 일정이 조금 삐끗 나도 재치만점으로 빈 시간을 채워 넣는 여유의 사회자!”라고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표창원 의원, 조국 교수 등의 관심이 천주교 인권위원회 후원금 모금에 얼마나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지 주목된다.

신종철 기자 sky@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