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친문세력에 뺄셈의 정치, 노태우 모델이 보인다”

기사입력:2017-01-09 09: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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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에 (당시)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에게 "대통령 권력의 상당부분을 야당에 줘서 준(準)내각제 방식으로 국정을 운영하는 사실상의 동거정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했다. 지금의 친문 세력이 '박정희 유신정부의 후예' 혹은 '유신공주'라며 힐난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문세력의 우상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정치적 결단이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둔 김대중 후보는 김종필 자민련 총재에게 정권의 지분을 5:5까지 할애해주며 DJP 연합을 이루고 만다.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는 자신의 패배를 각오하면서까지 양보를 해가며 끝내는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끌어냈다. 이 얘기들은 성공을 했든 실패를 했든 모두 더하기(+) 정치의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선 사례들을 보면서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현재 원내 제1당에서 패권을 거머쥔 친문세력과 문재인 전 대표이다. 그 이유는 철저하게 뺄셈의 정치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같은 당에 개혁적인 정치인들에게까지 문 전 대표를 맹목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문자테러와 '18원 후원금' 등 졸렬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다. 민주당 내에서 개헌을 논하는 의원들을 지칭하여 '개헌충'이라며 비난을 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자신들과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원수 보듯이 한다. 그리고 운동권 강경파처럼 이분법적인 사고로 뺄셈의 정치를 하고 있다. 이런 뺄셈의 정치는 결국 문 전 대표의 지지율을 20~25%의 박스권에 묶어놓는 결과로 만들었다.

그래서인지 문재인 전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맹목적이고 광신도적인 행동을 하는 자신의 지지층에게 자제해줄 것을 요청할 정도였다. 이는 아마도 정치권 내에 친문세력이 문 전 대표 지지층의 비이성적 행동에 어느 정도 관여되어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해주기도 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문 전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지령을 내려준 셈이다.

최근 친문 진영에서 확장성을 가져오겠다며 문 전 대표 주변에 비문 인사들을 배치했다는 소식이 있었지만, 2012년부터 보아왔던 대로 이른바 친문 '성골, 진골' 인사가 아니고는 화학적인 결합에 성공한 사례가 없었다. 최근 합류한 비문 인사들 역시 그런 문제로 갈등이 심하다는 얘기가 들리기도 한다. 친문 내부의 폐쇄성은 여전이 그대로라는 얘기이다.

이처럼 문 전 대표와 친문세력은 지속적으로 수없이 적을 만들어내고 배제의 정치만을 하며 폐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니 결국은 아무리 잘해봐야 딱 30년 전에 노태우 후보수준의 지지율을 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30년 전에 YS와 DJ가 하지 못한 개혁세력의 대연합이 이뤄진다면 문 전 대표는 결국 패배형 노태우 모델이 될 것이다.

친문세력은 자신들 능력이 부족하니 다른 정치인이나 다른 세력의 능력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패권을 이루어왔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기득권이 생기면 함께했던 사람과 다른 세력을 온갖 치사하고 졸렬한 방법을 사용하며 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니 야권이든 진보진영이든 개혁세력이든 간에 어느 누구도 친문세력과 함께하려고 하지를 않는다.

패왕이라 불렸던 항우가 자신의 핵심세력에만 휩싸여 만용을 부리며 수많은 적을 만들어서 결국 비극적 결말을 가져온 것처럼, 친문세력에 끝없는 뺄셈의 정치가 보여줄 결과도 역시 항우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나마 30년 전에 노태우는 대선승리라도 했는데 문 전 대표는 그러지도 못하고 말이다. 아마도 문 전 대표는 대선 불출마가 가장 나은 선택일 듯싶다.


“선거 기획과 실행” 저자. 정치•선거 컨설턴트 김효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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