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5월 중순 출시를 앞둔 지역화폐 이름을 ‘온통(On通)대전’으로 결정했다. ‘모두, 전부’라는 의미의 순우리말 ‘온’과 ‘소통과 통용’을 뜻하는 ‘통(通)’에 ‘큰돈’이란 뜻의 ‘대전(大錢)’을 결합한 명칭이다. 대전 시민 모두에게 통용되는 지역화폐이자 소통의 매개체로서의 지역화폐라는 의미를 담아 이같이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가 시민들의 의견을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명칭 선정을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했고,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시민 투표도 진행했다. 공모전 당시 6566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자체 심사를 통해 23개의 투표 후보명이 결정됐다.
이후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시민 투표에는 총 1만2179명이 참여했는데, 그 결과 ‘한밭통보’가 3006표를 받아 1위에 올랐고, 1921표로 ‘한밭전’이, 1534표로 ‘대전e드림’이 그 뒤를 이었다.
다시 말해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던 ‘온통대전’이 지역화폐 명칭으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온통(On通)PR’이라는 광고홍보업체의 이름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온통(On通)’을 영문과 한문으로 조합한 것까지 똑같다. 경기도 부천시에 사업장을 둔 ‘온통피알’은 “모두와 소통하는 PR대행사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온통’이란 명칭을 2012년 3월부터 사용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지만 지역화폐를 홍보하는 차원에서 시민들을 단순히 이용했고, 결국에는 업체의 이름을 따라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