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도권 이전 공약을 내세우며 세종시 개발을 추진하면서 현재 세종행복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은 대구에 ‘국가첨단의료허브’와 ‘대구권 광역교통망’, ‘물산업 클러스터’ 등의 공약을 완성시키며 대구 부동산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결국 대구는 10년 가까이 부동산시장에서 호황을 누릴 수 있었다.
이처럼 대통령의 지역별 공약이 부동산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 당선인의 행보에도 집중되고 있다.
윤 당선인의 과거와 현 행보를 살펴보면 국토 개발의 방향성이 균형발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인수위에 지역균형발전특위를 신설해 공약이행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집에도 지방균형발전 의지가 상당히 피력돼 있다. 그 중에서도, 교통망 확충을 통해 지방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고자 했다.
충청권에선 제천시의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된다. 윤 당선인은 ‘제천~괴산간 고속도로’를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현재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동서6축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 사업도 추진을 준비 중이다. 이 중 제천∼영월 구간은 2020년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윤 당선인은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 건설사업 잔여구간인 삼척~영월구간 개발도 공약으로 내걸었었다. 이 도로들이 모두 완성되면 서평택에서 시작해 안성과 충주, 제천, 영월을 거쳐 삼척까지 연결된다.
충청권 메가시티 조성사업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 사업은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으로 국정과제에 포함할 계획이다. 공약에는 충청권 광역철도, 중부권 도서횡단철도, 청주국제공항을 중부권 거점 공항 육성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교통의 불모지로 불리던 강원도의 교통체제도 대대적으로 정비된다. 윤당선인은 동서고속화철도(춘천~속초) 조기 완공을 약속하는 한편, 강원내륙선으로 영서 지역 철도교통망 확충, 삼척~강릉 철도 고속화 개량 사업 조기 착공, 동서고속도로 양방향 동시 착공, 강원내륙 고속도로구축 등 교통호재가 다수 포함됐다.
이처럼 지방에 광역교통망이 크게 개선될 조짐을 보이면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3월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창원 더퍼스트’는 1116가구 모집에 1순위 해당지역에서 2만1550명이 청약해 평균 19.3대 1을 기록했다. 창원시는 부울경메가시티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분양시장에서 오랜 기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충남 당진시의 모습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지난 달에 호반건설이 충남 당진시에 분양했던 ‘호반써밋 시그니처 3차’는 평균 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권 내에서 청약접수를 모두 끝냈다. 제2서해대교가 대선공약에 포함됐다.
향후 분양시장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윤당선인의 공약이 반영된 충북 제천과 강원 원주, 경남 김해 등에 공급되는 단지들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DL건설이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 짓는 ‘e편한세상 제천 더프라임’을 다음달에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면적 84~116㎡, 총 630가구 규모다. 지난해 개통한 중앙선(원주~제천 복선전철 구간)의 제천역을 이용하면 서울(청량리역)까지 약 1시간 대로 이동할 수 있다. ‘제천~괴산간고속도로(계획)’와 ‘제천~삼척 동서고속도로(계획)’의 수혜가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경남 김해시 구산동에 ‘김해 구산 푸르지오 파크테르’를 상반기 중에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9층, 5개동, 전용 84·110㎡ 총 534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부산김해경전철 장신대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김해시는 대선공약에 포함됐던 ‘부·울·경메가시티’의 주요도시다.
강원 원주시에서는 DL이앤씨가 오는 6월 ‘e편한세상 원주 프리모원’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5층, 6개동, 총 572가구 규모다. 윤당선인 공약 중 하나인 강원내륙선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 이 노선은 원주에서 시작해 횡성과 홍천, 춘천, 철원까지 이어진다.
한신공영은 광주 동구 금남로3가에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를 5월 분양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25층, 전용 84~230㎡, 2개동 총 99가구로 구성된다. 광주시의 윤당선인 대선공약에는 ‘광주~대구간 달빛고속철도’와 ‘광주~영암간 속도 무제한 초고속도로’, ‘광주전남 광역고속도로’ 등이 포함돼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