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세권 아파트는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과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초·중·고교가 근접하거나 유명 학원단지를 끼어 유해시설이 없고 교육 인프라가 좋은 아파트를 일컫는 말이다. 이렇다 보니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가 아파트를 고르는데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 중 하나로 ‘학세권’이 꼽힌다.
최근 주택시장의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가 주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어 학세권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1~5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6만3815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30~40대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7만7672건으로 52.4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그렇다보니 올해 청약시장에서 학세권 입지를 갖춘 아파트는 위축된 시장 속에서도 선방을 이어갔다. 지난 6월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서 분양한 ‘운정자이시그니처’는 1순위 청약에서 64.31대 1읠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 바로 앞에 운정4초, 운정5중이 자리할 예정이어서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이달 청약을 받은 부산광역시 남구 대연동에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은 평균 15.6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대연초, 신연초, 대연중 등이 도보권에 있어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다.
거래량도 많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통해 서울 3대 학군으로 불리는 노원구 중계동의 올 상반기 아파트 거래현황을 살펴본 결과, ‘중계 무지개’와 ‘중계 그린 1단지’가 각각 39건, 36건으로 총 75건 손바뀜됐다. 이는 중계동 총 거래량(324건) 중 23.15%를 차지하는 수치다. 이들 단지는 도보권에 중원초, 청계초, 중원중, 서울아이티고, 대진여고 등 초·중·고를 모두 걸어서 통학 가능한 원스톱 학세권 입지를 갖췄다.
한 업계 전문가는 “3040세대가 부동산 시장 주 수요층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자녀의 안전한 통학,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학세권 입지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학세권 아파트는 수요가 많은 만큼 환금성도 좋아 부동산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력이 우수하고, 호황기에는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 환경이 우수한 새 아파트의 분양이 잇따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금호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속초’를 분양 중이다. 단지 반경 250m 내에 중앙초, 속초해랑중이 자리해 자녀들의 안전한 통학이 가능하며, 반경 1km 내에 속초 중심 상권이 몰려 있는 속초중앙전통시장과 설악로데오거리 등이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1개동, 전용면적 84·104㎡ 총 92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대전 서구 탄방동(숭어리샘주택재건축정비사업) 일원에서 ‘둔산 자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백운초, 괴정중·고 등의 학교가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전국적으로 인기가 높은 둔산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는 우수한 교육 여건도 갖췄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42층, 12개동, 전용면적 59~145㎡ 총 1974세대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35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롯데건설은 오는 31일 서울시 광진구 자양동 일원 자양1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분양하는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특별공급 청약을 진행한다. 입주민 자녀들의 경우 단지 반경 500m 내에 위치한 ‘서울양남초교’로 통학을 하게 되며, 광진중, 광양중·고도 도보권에 위치하는 등 초∙중∙고 모두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최고 48층, 6개 동, 총 1063세대 중 631세대(전용면적 74~138㎡)를 일반분양한다.
HL 디앤아이한라㈜는 8월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군산 지곡 한라비발디 2차 은파레이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 바로 옆에는 동산중이 있고, 군산초도 도보로 통학 가능한 거리에 있고 단지 가까이 초등학교 신설도 예정돼 있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4개동, 전용면적 84~110㎡ 총 291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