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대표최고위원은 “2, 3위의 예비후보가 하나로 합치는 것만이 득표에 유리하고, 대선의 유일한 승리 방법이라는 궁지에 몰린 야권의 궁여지책으로, 충분히 예상됐던 정치공학적 수순”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간 토론과 국민의 검증이 시작될 때, 이번 대선을 한낱 정치놀음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양 후보께서는 반드시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우택 최고위원도 “어제 우리들이 예상했던 대로 야합의 발톱, 밀실정략의 표출이 이뤄졌다”며 “그들이 말하는 3대 원칙이라는 것이 대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단일화, 가치와 철학이 하나 되는 단일화, 미래를 바꾸는 단일화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희들이 볼 때 대선승리에 도취된 단일화, 가치도 없고 정치철학과 소신도 없는 단일화, 과거로 퇴보하는 단일화를 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첫째로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정책과 비전으로 끝까지 국민의 심판을 받고 결과에 승복해야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는 것이지, 무슨 수를 쓰더라도 이기면 된다는 생각은 정치혁신이 아니라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단일화 합의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두 번째로 더군다나 제1야당 후보로 나와서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은 무소속 후보에게 단일화를 애걸하는 모습은 제1야당 후보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측은하다 못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문재인 후보를 겨냥했다.
또 “네 번째, 안 후보 정확히 말하면, 저는 후보가 아니라 후보지망자라고 말할 수 있다”며 “안 후보 지망자가 자문단을 몇 명 영입했다고 해서 국가를 이끌 지도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검증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고 안철수 후보를 깎아내렸다.
그는 “다섯째, 안 후보 지망자가 정권교체를 해야 된다고 말하는데, 새누리당이 무엇이 문제인지 구체적으로 말하지도 못하면서, 또 자기는 어떻게 정치를 잘 할 수 있는지 말하지 않으면서 단지 정권교체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선동하는 것으로써 매우 위험한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고 맹비난하며 “국민이 여기에 속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섯 번째, 지금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이때, 확정된 후보들이 국민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어떻게 국가를 이끌어갈 것인지 지도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단일화한다고 국민의 시선을 극적으로 끌고 가는 것은 한마디로 신성한 정치를 이벤트로 전락시켜 국민을 현혹시켜서 국민의 선택을 오도하는,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제 문제가 있는 문재인 후보가 단일화가 돼 안철수 후보가 결국 불쏘시개가 돼 민주당의 들러리가 될 것인지를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며 “과연 폐족의 시대가 다시 국민들 앞에 다가올 지, 또 실패한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 시대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날지를 우리 국민들은 똑똑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도 “불과 얼마 전까지 서로의 정치쇄신안을 놓고 비난과 폄하를 일삼던 문재인-안철수 두 후보가 이제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선언하니 어안이 벙벙하다”며 “하지만 그렇게 거창한 포장에 불구하고 배석자도 없이 밀실에서 마주한 두 후보 사이에 어떤 은밀한 이야기가 오갔을지 추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결국 후보단일화라는 것이 잘돼봐야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고, 잘못하면 밀실야합에 따른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단일화 결과는 결국 두 분 중의 한 사람은 그만둬야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 그만두는 사람은 처음부터 출마선언을 할 필요조차 없었던 것”이라며 “이제부터 단일화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싸움을 할 두 후보 측이 앞으로 전개될 단일화 협상에서 어떤 추악한 모습을 보여 국민을 실망시키고 정치혐오증을 불러오게 될 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포장은 거창해도 실상은 오로지 권력획득을 위한 단일화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 현명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지켜보겠다”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