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잡플래닛 평판장사 '진실공방' …“협박당했다” VS “사실무근”

기사입력:2018-06-22 14:41:19
잡플래닛 홈페이지 캡쳐. (사진=캡쳐)

잡플래닛 홈페이지 캡쳐.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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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슈 심준보 기자]

"평판이 안 좋아질 수 있다며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험한 꼴 보기 싫으면 돈내라는 소리죠" - A금융사 관계자

잡플래닛이 지난해 말 런칭한 기업 위기징후 포착 시스템 ‘알리(ALRI)’ 서비스를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잡플래닛은 플랫폼에 올라간 유저들의 기업 관련 불만 사항을 기업들에게 전달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이른바 평판 관리 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해당 서비스 영업과정에서 일부 기업이 월 1000만원 상당의 ‘알리’ 서비스에 가입하면 언론 등에 데이터 제공을 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에 잡플래닛측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A금융사는 잡플래닛 내 자사 평가가 사실과 크게 달라 잡플래닛측에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사실관계 확인과 정정을 요청했다. 그러자 잡플래닛 임원 3인이 회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A금융사에 의하면 회사에 방문한 잡플래닛 임원은 ‘알리’ 서비스에 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알리’ 서비스는 기업 위기징후 포착 시스템으로, 서비스를 가입한 기업에겐 매달 해당 기업에 대한 좋지 않은 평판이 어떤 것이 있는지 키워드별로 선별해 제공된다. ‘알리’를 통해 미리 기업 평판에 대한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알리’의 가격은 달마다 키워드 25개의 경우엔 월 300만원, 50개는 500만원, 무제한일 경우엔 1000만원이라고도 설명했다.

A금융사 관계자는 잡플래닛이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사는 잡플래닛이 언론에 기사 또는 데이터를 제공할 때 제외한다”라는 설명을 분명히 들었다고 언급했다. 관계자는 “사실상 언론에 ‘사내 문화가 안 좋은 기업’으로 낙인찍히기 싫다면 돈을 내라는 것으로 해석된다”라며 “부정적인 기업 평가가 나온 후 입사 희망자가 감소하자 인사팀에선 피해 방지를 위해 가입하자고 했지만, 회사 사정과 요구의 부당함에 결국 가입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잡플래닛 임원이 A금융사를 방문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서비스 안내 자료. (사진=A금융사 제공)

잡플래닛 임원이 A금융사를 방문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알리'서비스 안내 자료. (사진=A금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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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잡플래닛이 제시한 ‘알리’서비스 홍보 문건의 ‘피해 규모는 무한대로 커질 수 있다’는 문구는 기업 입장에서 큰 압박으로 다가온다”라며 “회사 규모가 크지 않은 업체들은 잡플래닛의 제안을 거부하기도, 수락하기도 힘들다”라고 말했다.

잡플래닛 '알리'를 통해 소개된 다른 기업 관계자 역시 "사실관계 확인이 되지 않은 익명 평가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에 피해를 보게 돼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반면 잡플래닛측은 해당 기업과 소통 과정에서의 오해가 발생한 것일 뿐, 그런 제안을 한 바 없으며, 이는 ‘알리’의 본래 취지인 사내문화 개선과도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잡플래닛은 A금융사의 기업문화와 관련된 보도가 나간 후 A금융사측에서 미팅을 요청해 나간 후, 내용증명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A금융사를 방문했다고 밝힌 잡플래닛 모 임원은 “잡플래닛을 통해 부정적인 기업 문화가 소개되자 이를 막기 위해 먼저 연락이 왔다”라며 “대화 중 ‘알리’서비스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자 자세히 설명을 요청해 방문 후 설명한 것뿐”이라고 밝혔다. 서비스 비용 역시 보통 기업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조절한다고 설명했다.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본지의 취재 중 “‘알리’를 통해 사내문화 개선이 필요한 기업으로 언론에 공개된 기업 중에도 서비스 가입 고객 기업들이 있다”라고 말했다.

잡플래닛이 '알리'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기업 사내문화 관련 언론 보도. (사진=캡쳐)

잡플래닛이 '알리'서비스를 통해 공개한 기업 사내문화 관련 언론 보도. (사진=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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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잡플래닛은 앞으로도 사내문화 개선을 위해 기업의 긍정적・부정적 이슈 모두를 지속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즉 이같은 문제에도 불구하고 평판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이같은 잡플래닛의 언급을 들은 홍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신이 올린 갑질 등 폭로성 글을 기업에게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유저들이 알 경우 예전처럼 마음 편하게 해당 내용을 올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고객인 기업뿐만 아니라 플랫폼으로써 일반 유저들의 신뢰도 잃을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잡플래닛측은 "잡플래닛은 기업 리뷰 작성자의 정보를 기업에 절대 공유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심준보 기자 sjb@r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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