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의 방송편성 문제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받고자 본지 기자가 전화를 걸자 받았던 응대다.
공영홈쇼핑 감사실은 관련 이슈가 최 대표의 의도를 확대 해석한 커뮤니케이션 오류라고 결론을 맺은 것으로 한 매체를 통해 알려졌다. 최 대표의 의도를 잘못 해석하고 방송편성을 변경한 직원이 잘못한 것이지 최 대표의 잘못이 아니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최 대표에게 일종의 면죄부를 준 셈이다. 반면 해당업체 대표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한 직원은 ‘회사 내부정보 유출’ 등의 이유로 부서 이동 처분을 내린 것으로 언론 보도가 된 상태다.
최 대표는 2012년 문재인 대선캠프 홍보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만든 인물이다. 그런 홍보 문구를 만든 최 대표가 특정업체의 방송편성 문제에 함부로 관여 했다는 것을 믿기 힘들었고 감사실의 감사결과도 쉽게 납득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홍보팀의 대응 방식을 보고 공영홈쇼핑 내부에 심각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우선 ▲타지 기자가 쓴 기사를 자신이 얘기한 대로 반영하지 않고 기자가 원하는 코멘트로 나왔다고 '잘못된 기사'로 매도한 점 ▲본지 기자를 잘못된 기사를 쓸 기자로 예단한 점 ▲해결방안을 서면이라는 일방향적이고 불편하며 오해를 키울 수 있는 소통방식으로 한정한 점 등을 지적할 수 있다.
특히 서면질의서라는 방식으로 소통방식을 한정한 것은 오해를 줄이기 위해 기자들을 찾아다니면서 홍보업무에 전념했던 홍보업계의 선배들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판단된다.
지금 공영홈쇼핑은 합리적인 판단과 이해하기 쉬운 언어를 사용하는 대표 및 납득할 수 있는 결정을 하는 감사실, 그리고 자기편의적인 방식을 버리고 소통에 힘쓰는 홍보실이 절실한 상황이다.
임한희 기자 newyork29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