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블록노드커뮤니케이션즈 정윤성 액셀러레이팅 그룹장)
이미지 확대보기얼마 전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자체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초기 서비스 파트너사 9곳을 공개했다. 모두 기존 사업에서 경쟁력이 있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중 6곳이 리버스(Revers) ICO를 진행하는 블록체인 기업이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AB180(에어블록), 해먹남녀(힌트체인), 후이서울(코스모체인), 핀다(레이온), 베틀엔터테인먼트(픽션네트워크) 등은 이미 블록체인 시장이나 소비자들 사이에도 친숙한 프로젝트들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많은 블록체인 기업들이 토큰을 공개 세일하는 ICO를 진행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분위기가 다소 하락하면서 자금 모으기가 어려워졌다. 그 가운데 선전하고 있는 ICO들의 공통점은 바로 리버스 ICO였다. 5월, ICO를 끝낸 코스모체인은 무려 5만 이더리움을 모금했고, 6월 모금을 끝낸 에어블록은 230만 달러를 모았다.
올해 ICO시장의 독보적 트렌드인 ‘리버스 ICO’는 백지상태에서 새 프로젝트 구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기존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암호화폐를 공개하는 방식이다.
기존 ICO가 이더리움과 같은 ‘플랫폼 블록체인’이나,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DApp개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리버스ICO는 기존 산업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리스크가 적고, 기존에 쌓아온 인지도 덕분에 광고, 마케팅에 따른 예산 투입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리버스ICO의 글로벌 대표 사례는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이다. 텔레그램은 ‘그램’이라는 신규 암호화폐를 발행해 올해 초 단기간에 17억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리버스ICO가 다 유망하거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니 투자 시 주의가 필요하다. ▲기존 서비스의 가입자 수는 많지만 실제 사용자 수가 적은 경우 ▲실제 가입자 확보 후 실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은 경우 ▲해당 비즈니스에 잠시 참여한 후 이탈했지만 이와 연관해 허위 홍보를 하는 경우 등 리버스ICO의 장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침체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지갑이 점차 얼어붙고 있다. 검증된 사용자 수를 확보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기업들이 ICO를 진행할 때 그나마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있고, 앞으로도 이러한 시장의 트렌드는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럴 때일수록 경쟁력 있는 리버스 ICO의 사례가 증가한다면, 시장 분위기의 반전 또한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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