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간호사 18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간호사 연봉에 대한 설문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 간호사 초봉 1위 ‘세브란스 4800만원’
블라인드 앱을 사용하고 있는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문에서 신입 1년차 간호사 연봉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세브란스 병원 4800만원이었다.
세브란스의 뒤를 이어 △서울아산병원 4300만원, △분당서울대학교병원 4200만원, △고려대학교병원 4200만원, △서울삼성병원 4000만원 순으로 신입 1년차 연봉이 높았다. 이는 나이트 수당 등 추가 수당을 포함하지 않고 세전 기본급만을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다.
소위 ‘빅5’로 불리는 대형 종합병원 5개 중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4개 병원이 모두 순위권에 들었다. 매출액, 의료진수, 수술 건수가 한국 병원 중 가장 높아 업계에서 ‘빅5’로 불리는 이들 병원은 간호사 처우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 간호사 연봉 평균 상승률 ‘2.6%’ … 1위 서울대학교병원 2.82%
설문 결과 간호사 평균 연봉 상승률은 2.6%로 드러났다. 이는 국내 대기업 재직자의 평균 연봉 상승률과 같은 수치다.
병원 별 응답을 살펴보니 연봉 상승률은 큰 차이가 없이 대동소이했다. 초봉 순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병원 중 연봉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병원은 △서울대학교병원 2.82%였다. 병원은 연차가 올라도 임금이 오르지 않는 대표적인 업계로 알려져 있다.
▶ 2018 하반기 블라인드에서 연봉 검색한 직군 1위 ‘간호사’
작년 하반기 블라인드 검색어 트렌드에서 한국 직장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 1위는 ‘연봉’이었다. 블라인드에서 ‘연봉’을 검색한 직장인 유저가 함께 검색한 연관 검색어를 뽑아보니 전체130개 연관 검색어 중 간호사가 4위를 차지했다.
전 직군을 통틀어 간호사가 연봉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배경에는 간호사의 높은 업무강도와 열악한 근무환경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블라인드의 간호사 게시판에는 “어차피 힘들 거, 돈이라도 많이 주는 병원 가라”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지난 4일 서울아산병원에 재직 중인 한 간호사가 ‘서울아산병원 처우가 소문처럼 좋지 않다’고 토로하는 글을 올리자, 타 병원 재직자들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서울대학교 병원의 한 재직자는 ‘이래저래 힘들 거면 그래도 돈 많이 주는 아산이 낫다’고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
편도욱 기자 toy1000@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