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지난 2일 작년 말 입주 예정이던 아파트 191가구(공공 22곳, 민간 6곳)의 층간 소음을 측정한 결과를 발표했다. 114가구(60%)가 최소성능기준에 못 미쳤으며, 공공 아파트는 126가구 중 67가구(53%), 민간은 65가구 중 47가구(72%)가 충족이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성능기준은 층간 바닥이 경량충격음(비교적 딱딱한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8dB, 중량충격음(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바닥충격음)은 50dB 이하이며, 콘크리트 슬라브 두께는 210㎜ 이상이어야 한다.
층간 소음 문제를 호소하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환경부 층간소음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 소음 상담 건수는 총 2만8231건으로, 2017년(2만2849건) 보다 23.6% 뛰었다. 현장진단까지 받은 경우도 작년에 1만142건에 달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감사원 발표는 최근 입주 아파트 대상 조사인 만큼, 결국 다수 가구가 층간 소음이 심한 곳에 산다는 의미다”며 “건설사들이 신규분양 되는 아파트에는 보다 구체적인 층간소음 저감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GS건설 ‘방배그랑자이’는 바닥 슬라브 두께를 기존 아파트 대비 40mm 두꺼운 250mm로 설계했으며, 욕실 배관을 아랫집 천장이 아닌 내 집 벽면에 설치해 층간 소음을 줄여주는 욕실 층상 벽배수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둥이 위층 바닥을 받치고 있어 진동이 아래층으로 전달되는 강도가 덜한 기둥식 설계를 도입한 점도 돋보인다. 전체 758가구 중 전용면적 59~84㎡ 256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방에서는 신세계건설이 광주광역시에 5월말 분양 예정인 ‘빌리브 트레비체’도 바닥 콘크리트 슬라브 두께를 250mm로 선보인다. 단지는 서구 농성동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136~205㎡ 총 122가구다.
포스코건설과 태영건설이 경남 양산시에 분양하는 ‘사송 더샵 데시앙’에는 층간소음을 대비해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3등급을 적용했다. 총 1712가구, 전용면적 74~101㎡로 나온다.
최영록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