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같은 값이면 ‘입지’, 구도심 소형에 모이는 신혼부부
올해 8월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전용 59~234㎡ 총 1612가구)’ 공동주택 전용면적 59㎡형이 23억93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3.3㎡당 9857만원으로 1억원에 육박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같은 단지 84㎡형 최고 실거래가는 32억원으로 30억원이 넘는 고가지만 3.3㎡당 가격을 계산했을 때 9383만원에 그쳤다.
반포만큼 교통 여건 및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직주근접의 상징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의 경우 전용 59㎡형과 84㎡형 시세 차이가 2억~3억원인데 비해 84㎡형과 114㎡형 시세 차이는 1억5000만~2억원 정도로 나타나 대형일수록 시세 차이가 줄고 있다.
강남의 한 공인중개사는 “요즘은 집 평수보다 동네가 더 중요한 시대인 데다, 도심권에 교통이 좋은 지역이 무조건 뜨는 분위기다”며 “중소형은 거래가 활발해 환금성이 좋고 강남이라 하더라도 입주민들이 비싼 관리비에 민감하기 때문에 더욱 인기다”고 전했다.
◆ 방 3개는 기본, 20평형 4베이까지
최근 건설사들은 중소형 평형에 특화 설계를 적용하는 등 아파트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다. 특히 채광과 조망권이 주택 시장 트렌드로 등장하면서 84㎡ 이하 가구에도 4베이(bay)가 적용되고 있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역시 59㎡형 일부 가구에 4베이가 적용됐다. 해당 가구들은 같은 면적 3베이 구조 가구들에 비해 시세가 높은 편이다.
올해 9월 공급된 강남구 삼성동 소재 래미안라클래시’(전용 71㎡, 84㎡ 총 679가구)’는 전 평형이 전용 84㎡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됐다. 71㎡와 84㎡ 일부 가구가 4베이 구조로 나왔고 해당 가구들은 거실이 양창형이다. 이밖에도 개방형 발코니, 가구 창고, 1층 전체 필로티 등 특화 설계가 돋보인다. 이 단지 청약은 평균 경쟁률 115.09대 1로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4베이 평면 및 단지 특화 설계는 수도권 원도심 신축 아파트에도 속속 적용되고 있다. 10월 22일 청약 접수를 시작한 인천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2차 SK리더스뷰(전용면적 75㎡, 84㎡ 총 1789가구)’ 역시 중소형 평형에 일부가구 4베이 설계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18일 개장한 견본주택에는 2만7000명이 다녀갔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분양 집중
SK건설은 11월 중구 영종하늘도시에도 분양이 있다. A8블록에 들어서는 ‘운서 SK VIEW 스카이시티’로 전용면적 77~84㎡ 총 1153가구로 조성된다. 영종하늘도시 내에 주거 선호도가 높은 운서역 생활권에서 최초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서울 강북구에서는 한신공영이 11월 ‘꿈의숲 한신더휴’ 아파트를 분양 예정이다. 총 203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5~84㎡ 1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 바로 옆에는 서울에서 4번째로 큰 공원인 북서울 꿈의숲(약 66만㎡)이 자리해 있다.
태영건설은 11월 효창6구역에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효창 파크뷰 데시앙’ 공급을 앞두고 있다. 단지는 384가구로 조성되며, 이 중 45~84㎡ 78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단지 바로 앞에는 12만3307㎡의 효장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청파초, 선린중·고, 배문중·고, 숙명여대 등 청정 교육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같은 달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에서 분양 예정인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전용 59㎡, 76㎡ 총 303가구)’도 전용면적 59㎡형과 76㎡형 두가지 타입만 공급한다. 이 단지 303가구 전체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된다. 비산동은 안양역과 안양 시청 사이 관악산 자락에 위치한 곳으로 힐스테이트 비산 파크뷰가 완공될 시 숲세권 아파트가 된다.
포스코건설이 11월 중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장안 111-4구역을 재개발하는 ‘광교산 더샵 퍼스트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상 최고 21층 8개동 총 666가구 규모다. 이중 47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6㎡ 60가구 ▲59㎡ 68가구 ▲71㎡ 56가구 ▲84㎡ 291가구다.
경기 수원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를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총 3236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84㎡ 651가구를 일반분양 예정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