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여송 기자] 효성 조현준 회장이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세계 최대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세울 계획을 발표하며 화답했다. 효성은 지난 4월 말 글로벌 화학기업인 린데그룹과 총 3000억원을 투자해 효성화학 울산 용연공장 내 약 3만m²부지에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을 오는 2022년까지 완공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연간 수소승용차 10만대가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을 비롯해 드론,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일 예정이다. 액화수소는 기체상태의 수소보다 운송과 보관이 쉽고 안전성이 높다. 또, 승용차 1대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기체수소의 1/4인 3분으로 충전소 운영 효율 개선과 수소차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수소원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전국 50곳에 수소충전소를 신설하고 기존 70곳의 설비도 확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효성은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수소탱크제작을 위한 탄소섬유에도 투자하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만4000톤(10개 라인)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1차 증설을 마치고 연산 4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 가동에 들어갔다. 최종 증설이 끝나면 효성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글로벌 Top 3(10%)로 올라선다. 작년 8월 문재인 대통령도 탄소섬유 공장을 둘러보고 “효성의 담대한 도전과 과감한 실행을 위해 적극 뒷받침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탄소섬유에 이어 액화수소까지, 업계는 정부가 주도하는‘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효성이 확고한 동참의지를 보였다는 평가다. 정부는 2040년까지 수소차 620만대, 수소충전소 1200개소 보급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조현준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