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고 창파 이태영 대구대학교 설립자(총장)의 평생 동반자였던 고은애 여사가 7월 3일(미국시간) 밤 미국 LA에서 영면에 들었다. 향년 90세이다. 오랜 세월 장애인의 교육과 복지 향상을 위해 봉사했고, 영광학원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오다 영광학원의 큰 별로 소천했다.
고(故) 고은애 여사는 1930년 10월 17일 순국선열 고채주 손녀로 통영시에서 출생했다. 1955년 3월 일본 동경 오츠마여자대학을 졸업한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사회사업과 특수교육 분야에 광범위한 활동을 했다. 한 사람의 사회적 봉사와 희생이 그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복 바이러스의 역할을 해온 그가 세상을 떠난 자리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고은애 여사는 4살 때 가족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고광모)은 일본에서 ‘향상사’라는 유치원과 교회를 설립해 재일교포들에게 한글과 기독교 정신을 가르쳤다. 부친의 영향으로 그곳에서 유치원 교사로 재직하면서 고 이태영 총장을 만났고 함께 재일교포 자녀들에게 한국의 정신과 얼을 교육시키는데 열정을 쏟았다. 이후 가난한 목사(고 이영식)의 아들인 고 이태영 총장과 결혼을 하면서 생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때로는 이태영 박사가 막노동을 하면서 근근히 유학생활을 해야 했었고, 이를 고은애 여사가 묵묵히 내조하며 뒷바라지를 마다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이들 부부가 한국으로 귀국하면서도 끊어지지 않았다. 당시 ‘한국이 너무 가난하여 귀국하면 굶어죽거나 일본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는 고 여사의 부친과 지인의 만류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한국에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것이 그들의 소망이다.
이들 부부는 귀국후 장애인 교육에 남다른 관심을 가지고 장애인 기숙사에서 농·맹아 들에게 편물·무용·체육 등을 가르쳤다. 이들의 이런 장애인에 대한 교육열은 일본에서 배운 이태영 박사의 점자와 고은애 여사의 수화가 크게 도움이 됐다. 이는 대구광명학교와 영화학교에서 각각 특수 교사로 재직하는 계기가 됐다.
고은애 여사는 단순히 장애인 교육에만 헌신한 것이 아니다. 이들을 지도할 교사를 양성해야겠다는 일념으로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대학 교육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고, 소지하고 있던 패물 등 고가품을 모두 팔아 한국사회사업학교(현 대구대학교)를 설립하게 됐다.
이런 어머니의 별세에 장녀 예숙씨는 모친에 대한 애절함을 전하고 있다.
고은애 여사의 장애인에 대한 사랑은 그의 경력에서도 잘 나타난다. 일본 동경농아학교에서 강사를, 대구광명학교와 대구영화학교에서 교사와 교감을, 한사실업전문대학에서 교수와 학장을, 대구대학교에서 교수와 학장을 역임했다. 창파재단 대표이사, 학교법인 영광학원의 이사, 학교법인 애광학원 이사장, 해외희생동포추념사회사업 이사 직 등을 역임했다. 이렇듯 고 여사는 일본에서 대학을 졸업한 이후 약 40여 년 동안 장애인을 위한 교육과 각종 사회사업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아온 것이다.
고은애 여사는 1956년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에는 약 30년 동안 장애인 기숙사로 알려진 라이트 하우스에서 장애인과 함께 동고동락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고 여사를 미국에서 마지막까지 모신 3남 이근도 박사에 따르면, 고 여사는 대구대학교가 설립자의 뜻에 따라 운영되지 못한 사실에 대해 매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부군인 이태영 총장의 유훈에 따라 영광학원(대구대학교)이 정상화돼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하고, 임시이사가 영광학원을 운영하면서 ‘이사 전원이 기독교 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법인정관을 변경한 것을 다시 바로 잡는 것이 재단정상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고은애 여사는 먼저 작고한 고 이태영 총장님의 유지를 실천하고자 사회복지 법인 ‘창파재단’을 직접 설립해 ‘영천 팔레스’에 장애인이 평생 생활이 가능한 생활 시설을, ‘영천 파파야’에 장애인 직업 재활 시설을 운영한 것을 그나마 위안으로 삼고 있었지만, 대구대학교 경산 캠퍼스에 장애인 복지 마을을 만들지 못한 것이 끝내 마음의 짐으로 남는다면서 후손들이 꼭 이 사업을 이어받을 것을 당부했다고 유족은 전하고 있다.
장례는 근검한 삶을 실천한 고인의 뜻을 이어 받고 코로나19 라는 초유의 사태에 따른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야 한다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가능한 내실 있게 치러질 예정이다. 비록 고인이 생전에 헌신한 영광학원 학원장으로 장례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장례 경비는 영광학원에 부담을 주어서는 안된다는 고인의 뜻을 존중해 유족들이 부담하기로 했다.
고은애 여사의 분향소는 대구대학교 경산 캠퍼스 본관, 대명동 캠퍼스 총동창회 사무실 앞, 영천시 소재 영광학교 등 3곳에 마련됐다. 조문은 7월 24일(금)부터 28일(화)까지 오전 10시부터 5시까지 가능하다. 또한 장례식장 조문은 7월 27일과 28일 대구의료원 국화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발인은 7월 29일(수) 오전 8시 30분 국화원에서 있을 예정이다.
이후 고 여사는 장례식장을 떠나 대구대학교 대명동 캠퍼스와 생전에 장애인과 오랫동안 거주했던 라이트 하우스를 찾은 후, 대구미래대 교정(경산시 소재)을 거쳐 영결식이 거행될 대구대학교 경산캠퍼스로 옮겨진다. 장례 예배는 당일 오전 11시 대구대학교 본관 잔디 광장에서 약 40분 동안 1부 발인 예배가, 12시부터 고 이태영 총장님 옆에 안장되는 2부 하관 예배로 진행된다. 1부 예배는 홍민혁 목사, 2부 예배는 배기형 목사가 각각 주도한다.
고 여사의 장례를 주관할 장례위원장은 황종동(전 영광학원 재단 이사장), 부광식(전 영광학원 이사), 박윤흔(현 영광학원 이사장)이 공동으로 맡으며, 명예장례위원장은 함귀용, 박영선 전 영광학원 이사가, 장례집행위원장은 김상호 대구대학교 총장·장길하 대구대학교 총동창회 회장·최영하(명예교수회 회장)이, 부위원장은 배일섭 대구대학교 교수와 김병춘 영광학원 사무국장이 각각 맡는다.
고인의 유족은 이근용(대구사이버대학교 총장), 이근민(애광학원 이사장 겸 대구대학교 교수), 이근도(UCLA 연구원), 이예숙(전 대구미래대학교 총장) 등 3남1녀이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
대구대학교 설립자 고 이태영 총장의 미망인 고은애 여사 별세…영광학원의 큰 별로 소천
기사입력:2020-07-24 23:4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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