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퓨어 캐스틸 솝' & '라벤더 이미지. (사진=닥터 브로너스)
이미지 확대보기작년 MZ세대 사이 뉴노멀로 자리잡게 된 클린뷰티 트렌드가 올해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판세를 키워 갈 전망이다. 클린뷰티란 피부에 안전하고 순한 성분으로 만들어진, 넓게는 생산 및 사용 과정에서 지구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화장품을 뜻한다.
기존의 클린뷰티가 단지 피부를 위해 좋은 성분을 지향했다면 2021년의 클린뷰티는 MZ세대의 높아진 환경 감수성과 윤리 의식에 맞춰 지속 가능한 지구 환경을 위한 측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의 패키지 변화를 단행하는 뷰티 브랜드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작년 한 해 팬데믹 국면에서 마주한 쓰레기 대란은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을 높였고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등 개인 차원의 움직임을 기업 차원으로까지 확장시켰다. 용기부터 단상자까지 플라스틱 일색이던 화장품은 PCR 플라스틱•종이•유리 등 대체 소재 적용에 속도를 높이는 추세다.
닥터 브로너스 ‘라벤더 퓨어 캐스틸 솝’과 ‘라벤더 퓨어 캐스틸 바솝’
미국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닥터 브로너스(Dr. Bronner’s)는 클린뷰티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그러한 방식으로 존재해 온 선도적 브랜드다. 닥터 브로너스는 업계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크게 문제삼지 않던 2000년대 초 올인원 클렌저 ‘퓨어 캐스틸 솝’ 용기에 일반 플라스틱보다 15% 이상 고가인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비중을 100%로 적용한 북미 최초의 소비재 회사다. PCR 플라스틱은 사용 후 버려진 플라스틱을 재가공한 친환경 재활용 수지로 일반적인 경우라면 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갔을 플라스틱 쓰레기에 또 한 번의 생명을 불어넣는다.
닥터 브로너스는 가능한 모든 범위에서 재활용 소재 사용을 모색하며 지속 가능한 환경을 위한 패키징 혁신을 이뤄가고 있다. '올-원 치약(30ml)'에는 설탕 유래 플라스틱을 13% 함유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튜브를 적용했으며, 고체 비누인 ‘퓨어 캐스틸 바솝’ 포장지는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들어진다. 제품이 만들어지고 사용된 후 버려지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환경을 배려하는 닥터 브로너스의 남다른 철학은 최근의 클린뷰티 흐름을 타고 있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에디션’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하반기 ‘레스 플라스틱’ 실천의 일환으로 친환경 패키지 적용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 이니스프리 ‘그린티 씨드 세럼’은 종이 포장재를 적용한 페이퍼 보틀 에디션으로 용기의 플라스틱 함량을 약 52% 감량했고 캡과 숄더에 재생 플라스틱을 10% 사용해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 감축에 동참했다. 프리메라 역시 ‘슈퍼 블랙 씨드 콜드 드랍 세럼’ 일부 제품에 유리 용기와 재생 플라스틱 캡을 적용한 바 있다.
한국콜마는 작년 11월 플라스틱 튜브를 종이로 대체한 종이 튜브를 개발하며 업계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플라스틱 사용이 불가피한 캡 부분을 제외하고는 종이 튜브 본체의 안쪽 면에 얇은 방수막 합지와 종이를 겹쳐 플라스틱을 대체했다.
한 번 만들어진 플라스틱은 500년 이상 썩지 않고 지구에 잔류한다. 종이나 유리 등 대체 소재 적용으로 새로운 플라스틱 사용을 줄임과 동시에 PCR 플라스틱 도입 등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재활용하려는 뷰티 업계의 노력 또한 병행되어야 하는 이유다. 2021년, 피부와 지구 환경을 함께 고려하는 클린뷰티 트렌드는 꾸준히 이어지며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전망이다.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