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중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강다겸
이미지 확대보기불과 몇 달 전까지 ‘제2의 도시’라는 미명 아래 정치적 무관심과 코로나로 인한 생계 걱정에 벅찬 상황이었다면, 요즘은 부산의 환심을 사려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로부터 끈질긴 구애를 받는 상황이 어리둥절할 만큼 부산의 인기가 상승한 것만 같다.
그 이유가 50일 남짓 남은 4. 7. 부산시장보궐선거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것이다. 이번 보궐선거의 원인이 전임 시장의 불명예퇴진이라는 것은 차치하더라도 내년 치러질 대선과 지방선거를 고려하면 이번 선거의 의미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하다. 그리하여 정치권의 뜨거운 관심과 희망의 메시지가 쏟아지는 것은 분명 기쁜 일이지만, 제20대 대선과 제8회 동시지방선거까지 불과 1년 남짓 터울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보궐선거에 던져지는 정책약속들이 어느 정도 과장된 것 아닌지 노파심이 드는 것은 기우(杞憂)일까.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며칠 전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쉽게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또한 상대방의 기분에 맞춰 하얀 거짓말을 하고도 웃고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만일 정치인들이 ‘우선 당선되고 보자’ 하는 심산으로 국가나 지역의 형편을 고려하지 않고 선심성 정책이나 과장된 공약을 쏟아 낸다면 ‘역시나...’ 하면서 모든 책임을 후보자에게만 돌릴 수 있을까. 물론, 1차적으로는 후보자에게 잘못이 있겠지만 정치인들이 내던지는 화려한 약속에 손쉽게 휘둘리는 유권자 또한, 민주시민의 역할을 해야 하는 시각에서는 그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19세기 프랑스의 철학자 알렉시스 드 토크빌(Alexis de Tocqueville)은 “모든 국민은 자신들의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고 지적하였다. 정치인은 유권자가 선택하고 만드는 우리의 자화상이며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은 유권자가 고스란히 짊어지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선거에서 부산시민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정치인들의 ‘표’를 의식한 표(票)풀리즘에 휘둘리지 않도록 시민 한사람 한사람이 후보들의 공약을 검증하겠다는 마음으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부산시장 후보자들의 삶의 궤적과 경력을 잘 살펴서, 진정 부산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물에게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것이 유권자인 우리들의 권리이자 의무이다.
이번 부산시장보궐선거의 주인공으로서 나부터 주인의식을 갖고 현명한 선택을 하도록 지금부터 눈을 크게 뜨자. 그래서 이번 선거가 훌륭한 정치인은 현명한 유권자가 선택하고 만든다는 진리를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 주길 바래본다.
-부산중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계장 강다겸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