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 사진=건국대병원
이미지 확대보기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는 사람이 있다. 특히 요즘같이 날이 건조하고 쌀쌀한 날 자주 나는 경향이 있다.
코피가 나는 원인의 90%는 코 점막이 헐어서다. 코 점막에는 무수히 많은 미세혈관이 분포돼 있어 조금만 상처가 나도 쉽게 피가 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는 “특히 비염으로 점막이 짓물러 있거나, 점막이 얇은 아이들의 경우, 조금만 상처가 나도 쉽게 코피가 난다”고 말했다.
코피의 대부분은 비중격 앞쪽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코피가 났을 때는 코 입구를 엄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압박하면서 몸을 앞으로 숙이고 10~15분 정도 있으면 대부분 멎는다.
조재훈 교수는 “10~15분 이상 코피가 계속 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며 “코피는 대부분 정맥이 터져서 나지만 동맥이 터진 경우 크기는 작아도 피가 많이 나고 쉽게 멈추지 않아, 전기로 지지거나 특수 거즈를 넣어 지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인의 경우에는 반복적으로 코피가 나더라도 큰 문제가 없지만, 아이들이나 노인은 저혈압 쇼크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잦은 코피의 원인으로는 드물지만 혈액질환이 꼽힌다. 혈우병이나 백혈병 환자는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기 때문. 따라서 코피가 자주 난다면 혈액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조재훈 교수는 “요즘은 심장이 좋지 않아 아스피린 같은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이 잦은 코피로 병원을 찾는다”며 “항응고제가 원인인 경우에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약의 용량을 줄이거나 끊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방법은 없을까. 조재훈 교수는 “일반적으로 공기가 건조할 때 점막이 쉽게 헐면서 코피가 나기 때문에 가습기 사용이 도움이 된다"며 "코 속에 안연고나 바셀린 연고를 조금 발라주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