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하직환 교수. 사진=인천성모병원
이미지 확대보기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은 본원 하직환 호흡기내과 교수가 최근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과 내과적 흉강경 등을 포함한 고난이도 기관지 내시경 시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26일 밝혔다.
하직환 교수의 고난이도 기관지 내시경 시술 1000례는 ▲초음파 내시경(EBUS, endobronchial ultrasound) 55% ▲내과적 흉강경을 이용한 흉막유착술 18% ▲내과적 흉강경을 이용한 조직검사 23% ▲방사형 초음파 내시경(Radial-EBUS) 4%로 매우 다양하게 시행됐다.
이를 포함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의 호흡기 내시경 관련 업적은 인천과 경기지역에서 독보적인 수준으로, 특히 내과적 흉강경은 국내를 대표하는 교육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기관지 내시경은 X-ray, CT(컴퓨터단층촬영)와 같은 영상 검사로 진단이 불가능한 경우 실시한다. 과거 기관지 내시경은 감염성 폐질환의 균을 얻거나, 간질성 폐질환 진단을 위한 폐포세척술, 기관지 내 조직검사를 위해 주로 시행됐다. 이는 조직검사와 폐암 병기 설정, 치료에서의 역할은 크지 않고, 전신마취 후 시행하는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기관지 내시경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면서 종격동과 기관지 주변의 림프절과 기타 병변, 폐 말초부 병변에 대한 조직검사가 가능해졌다. 과거 동일한 목적으로 조직검사를 하는 경우 전신마취가 필요했지만, 전신마취 없이 높은 진단율과 접근 가능한 병변의 범위는 오히려 더 넓고 다양하다. 특히 폐암의 정확한 병기 설정에 활용도가 매우 높다. 시술 시간은 20분 이내다.
내과적 흉강경은 수술실이 아닌 기관지 내시경실에서 보통 수면(진정) 마취 후 실시하는 검사다. 흉막 조직검사를 통한 흉막 질환의 진단에 주로 이용된다. 흉수의 경우 원인이 불명확한 경우가 흔해 조직 진단에 주로 활용된다. 결핵성 늑막염은 진단이 어려워 오진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내과적 흉강경을 통해 전신마취 없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폐암은 조직검사와 더불어 정확한 병기 설정에 큰 도움이 된다. 또 시술 중 흉막 유착술을 통한 악성 흉수의 치료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진단율은 높이고 전신마취는 필요 없게 됐으며, 빠른 회복으로 환자들의 입원 일수는 짧아졌다.
하직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치료가 아니라 단지 폐암의 진단이나 병기를 설정하기 위해 전신마취가 필요했지만 최근 초음파 기관지 내시경, 내과적 흉강경 등이 개발되고 도입되면서 전신마취하에 진단은 현저하게 줄어들게 됐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병변에 접근함으로써 진단율과 안전성이 동시에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이어 “기관지 내시경과 내과적 흉강경 등 고난이도 기관지 내시경 시술을 숙련된 전문가가 책임지고 시행하는 병원은 전국에서도 아직 손꼽히는 정도”라며 “앞으로 폐 질환으로 고통받는 많은 환자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효과적인 조직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