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경항통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기사입력:2021-06-21 21:46:58
[로이슈 전여송 기자]

전자기기 사용이 많은 현대인에게 목 통증(경항통)은 빈번히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양방에서는 목 통증 치료에 약물치료(진통제)와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을 사용한다. 하지만 기대만큼 차도가 없어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목 통증으로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93만명 이상이다.

현재 한방에서는 목 통증 치료에 추나요법과 침치료, 약침, 한약, 뜸 등을 많이 활용한다. 하지만 침과 추나요법, 뜸 등은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의 부담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약침은 비급여 항목으로 분류돼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한방의료서비스의 보장성 강화에 대한 환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이전에 한방치료법에 대한 안전성과 유효성, 경제성에 대한 근거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 또한 한방의료기관별로 상이한 목 통증 치료법을 두고 국민들은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보건복지부가 진행한 ‘제3차 한의약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 가운데 하나인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개발 프로젝트에 주관 기관으로 참여해 표준화된 목 통증 한의진료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를 통해 침, 약침, 추나, 부항 등 한방치료법 25개에 대한 권고수준이 평가됐으며 목 통증 치료에 적극 권고되는 한방치료법은 침치료와 추나요법, 약침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발된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은 한방치료에 대한 근거와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이윤재 원장이 1저자로 참여한 해당 연구논문은 SCI(E)급 국제학술지인 ‘European Journal of Integrative Medicine (IF=0.974)’ 6월호에 게재됐다.

먼저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근거 확립을 위해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체계적 문헌고찰은 연구 주제에 맞는 논문을 검색·수집해 객관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며 메타분석은 이를 계량적으로 종합해 고찰하는 연구방법이다.

치료법의 근거수준 평가는 보건의료 진료지침 개발에 쓰이는 ‘GRADE 방법론’에 따라 진행됐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방법론으로, 치료법에 대한 근거수준을 ▲효과를 매우 확신(High), ▲중등도의 확신(Moderate), ▲제한적 확신(Low), ▲확신이 거의 없음(Very low)으로 구분해 평가했다.

이어 각 치료법에 대한 권고수준은 임상전문가 및 방법론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이득과 위해의 정도, 적용가능성, 임상 활용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권고등급은 ‘적극 권고(A)’, ‘권고(B)’, ‘다소 권고(C)’, ‘권고하지 않음(D)’으로 나눠 평가했다.

연구팀은 성인 목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된 논문을 무작위대조시험연구(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 방식으로 수집·분석했다. 그 결과 목 통증 환자에게 실시된 한방치료법 가운데 침치료와 추나요법, 약침이 유의미한 효과를 보여 적극 권고수준의 A등급으로 분류됐다. 먼저 침치료를 받은 환자(332명)와 침치료를 시행하지 않는 대조군(333명)을 비교해본 결과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 항목에서 침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높은 것(High)으로 나타났다. 극심한 목 통증을 겪는 환자에게 적극 권고되는 표준화된 치료법으로 침치료가 시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뼈와 근육을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의 경우 모든 항목에서 치료 효과가 매우 높았다. VAS는 물론 목 기능개선 상태를 나타내는 경부장애지수(Neck Disability Index, NDI)와 삶의질(Quality of Life, QoL) 항목에서 치료 효과에 대한 근거수준이 매우 높아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분류됐다. 특히 6주의 단기적 효과는 물론 1년간의 장기 효과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한약재의 유효한 성분을 정제해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는 약침의 경우 진통제와 물리치료, 주사요법 등 일반적인 보존치료보다 치료 효과가 높았다. 약침의 경우 VAS와 NDI, QoL 항목에서 중등도의 근거수준(Moderate)을 인정받았다. 다만 약침은 임상에서의 활용도 및 경제성 평가 결과를 감안해 적극 권고(A)되는 치료법으로 평가됐다.

또한 전침과 부항요법은 기존 양방 치료법에 비해 각각 VAS와 QoL 항목에서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돼 일반적 권고수준인 B등급으로 책정됐다.

자생한방병원 이윤재 원장은 “이번 연구는 GRADE 방법론 등으로 근거중심의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고 목 통증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표준화된 한방치료법을 도출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며 “더 나아가 한의사들이 개발된 한의표준진료지침을 활용한다면 목 통증 환자를 효과적으로 진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여송 로이슈(lawissue) 기자 arrive71@lawissu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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