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이하 제1순환로)는 정부가 지난 1990년대 초 1기신도시 개발로 인한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추진한 사업이다. 서울을 중심으로 인근 성남, 판교, 평촌, 시흥, 김포, 일산, 구리, 하남 등 수도권 주요지역들을 원 모양으로 잇는 형태다. 이들 경유도시 대부분은 억대 집값 상승은 물론 신도시개발 등의 호재도 누리는 명실상부 ‘핫플레이스’가 됐다.
실제 평촌 ‘평촌더샵아이파크’ 전용 84B㎡의 실거래가는 2019년 11월 7억5,000만원에서 올해 7월 13억3,700만원으로 불과 20개월 만에 6억원 가까이 뛰었으며, 2기신도시(김포한강)가 조성되는 김포시의 인구는 2015년 35만명에서 2020년 47.4만명으로 5년 새 10만명 넘게 급증했다. 또 3기신도시로 지정된 하남시는 최근 ‘3기신도시 사전청약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제1순환로는 수도권 핫플레이스들을 짚어주고 연결시켜준 다리가 된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추진 중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경유지역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라는 게 업계의 견해다.
경기도에 따르면 현재 제2순환로에서 사업이 추진 중인 구간은 ▲김포~파주 ▲파주~양주 ▲포천~화도 ▲화도~양평 ▲양평~이천 ▲이천~오산 ▲안산~인천 ▲시화MTV 구간 등이다. 이 중 화도~양평, 이천~오산, 시화MTV 구간은 오는 2022년 개통 예정이다.
제2순환로는 기존 제1순환로보다 지름이 훨씬 더 큰 원 모양으로 수도권 지역을 순환하는 형태다. 인천, 시화, 김포, 파주, 포천, 화도, 양평, 이천, 오산 등을 경유한다. 최근 ‘탈서울족’이 늘어나고 경기도 유입 인구가 급증(5년간 약 90만명)하고 있는 가운데, 제2순환로의 사업이 추진될수록 경유지역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더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일례로 양평군 ‘양평현대성우1단지’ 아파트 전용 84B㎡의 실거래가는 2014년 9월 2억4,5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2억원 초중반대를 유지하다가 이달 3억4,800만원으로 급상승하며 앞자리가 바뀌었다. 올해 상반기 공급된 인근 아파트 ‘양평 더샵 리버포레’에서는 양평군 역대 최고 청약경쟁률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외 포천시 ‘포천상운’ 아파트 전용 59㎡의 실거래가도 2018년 10월 최고 9,450만원에서 올해 8월 1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시화MTV구간 인근 시흥시 정왕동의 ‘대림2단지’ 아파트 전용 59㎡의 실거래가도 2019년 8월 1억5,500만원에서 올해 7월 최고 3억2,300만원까지 치솟았다.
업계 관계자는 “제1순환로 경유지들이 핫플레이스가 되며 제2순환로 경유지들에 대한 기대감도 급상승 중이다”며 “특히 ‘화도~양평’, ‘이천~오산’, ‘시화MTV’ 등 오는 2022년 개통이 예정된 구간의 경유 지역들에 들어서는 신규 분양지는 인기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근에도 제2순환로가 지나는 수혜 예상 지역들에서 공급이 이어지고 있다.
SM우방산업은 ‘양평 우방 아이유쉘 에코리버’를 9월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비규제지역인 양평군에 선보이는 신규분양으로 지하 2층~지상 18층, 3개동, 전용 77~108㎡ 총 219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단지 인근에는 남양평IC가 있어 중부내륙선에 정체 없에 오를 수 있으며, 이에 더해 양평군에서는 현재 제2순환로 ‘화도~양평’과 ‘양평~이천’ 구간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또 최근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개통되면 서울까지 20분대 이동이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태봉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태봉공원 푸르지오 파크몬트’의 견본주택을 이달 27일 오픈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8개동, 전용면적 84~109㎡ 총 623가구 규모로 수도권 비규제 지역인 포천시 내 처음으로 들어서는 ‘푸르지오’ 브랜드 아파트다. 거주의무기간이 미적용되며, 중도금 대출과 준공전 전매가 가능한 만큼 높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은 ‘이천자이 더 파크’를 9월 공급 예정이다. 단지는 비규제지역인 이천시에 선보이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지하 6층~지상 최고 25층, 11개 동, 전용면적 59~107㎡ 총 706가구다. 중부고속도로 서이천IC, 영동고속도로 이천IC 등을 통해 서울 및 인근 도시로 진입이 가능하고, 단지 주변으로 경충대로, 이섭대천로, 성남이천로 등이 조성돼 있다.
10월 대우산업개발은 ‘이안 퍼스티엄 이천부발’을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5층, 전용면적 75~84㎡ 총 419가구 규모로 시공사인 대우산업개발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다. 고속도로 및 자동차전용도로 등 우수한 광역교통망을 갖춘 가운데 경강선 개통으로 판교,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또 이천과 양평을 잇는 제2순환로 구간이 착공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