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강서소방서 홍보교육담당 정숙희(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이미지 확대보기구급대원으로 근무하면서 잊혀지지 않는 분들이 참으로 많다. 특히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새벽녘에 실신으로 신고가 접수되어 출동을 나가게 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혹시 뇌졸중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먼저다. 현장에 도착해 환자분을 보면 가정집의 경우 화장실에서 쓰러진 경우와 새벽에 운동하러 나가시다가 쓰러진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쓰러진 환자 가족분들이 환자분의 팔다리를 주무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환자들이 한쪽 신체 마비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뇌줄중은 어떤 질환일까?
2018년 질병관리청 역학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40명 중 1명은 뇌졸중 환자라고 한다. 한국인 사망원인 4위로 유병률이 높으며 어느 날 갑자기 발병하기 때문에 더욱 심각하게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뇌졸중은 크게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뇌 손상을 일으키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를 손상시키는 뇌출혈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보통 사람의 뇌는 1300 ~ 1500 그램으로 체중의 2 ~ 3% 밖에 되지 않지만 뇌는 전체 혈액의 15 ~ 20% 정도를 공급받을 정도로 많은 혈액을 사용하고 있으며 혈관도 많이 분포되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혈액 응집력이 높아져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아 혈전이 생성되고 혈관수축으로 혈압이 높아져 뇌졸중 발생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사망률이 높고 생존해도 언어장애, 신체 마비 및 의식 장애 등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졸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뇌졸중은 과도한 스트레스, 과로, 음주, 흡연 등 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습관이 중요 원인으로 본다. 따라서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사망률과 휴유증이 심각한 뇌졸중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빨리 알아챌 수 있을까?
심각한 질병에 비해 일반인 누구라도 뇌졸중을 쉽게 선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첫째 “이”하고 웃어보라고 하자. 뇌졸중이 의심 될 경우 한쪽 입꼬리가 쳐져 보인다.
둘째 눈을 감고 두 손바닥을 위로해서 나란히 들어 올려보라. 한쪽 팔이 제대로 들어 올려지지 않거나 쳐진다.
셋째 말을 시킬 때 발음이 어눌해질 수 있다.
위 증상중 하나라도 이상이 있을 경우 뇌졸중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그때는 치료가능한 병원으로 가능한 빨리 방문하여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뇌졸중의 경우 골든타임 3시간 안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위에서 말한 이상 증상이 느껴질 경우 망설이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뇌졸중 환자 중 3시간 이내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42%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시간이 지연될수록 환자의 뇌 손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치료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한 이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할 것이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9월 11일부터 10월 10일을 응급처치 집중 홍보기간으로 정해 상황별 응급처치방법 및 중요성을 시민들에게 적극 홍보하고 있다. 생활응급처치교육을 희망하는 시민은 소방안전교육 통합사이트에 교육 신청을 하면 된다.
건강한 중년과 노년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해주기 바란다.
-부산 강서소방서 홍보교육담당 정숙희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