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클레이튼 디스코드 채팅방 캡쳐
이미지 확대보기가스비 30배 인상이 현실화되자 클레이튼 이용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탈 클레이튼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 관계자 및 이용자들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향후 탈 클레이튼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이튼은 지난 2월 NFT 민팅 시 봇을 통한 부정 이득을 취하는 경우가 빈번해 지자 이를 방지키 위해 가스비를 30배 올리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최근 NFT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가스비 인상의 명분이었던 봇 트랜택션 문제가 사라졌다. 그럼에도 가스비 인상 계획은 그대로 진행된 것.
이용자들에게는 이번 조치가 명분 없는 가스비 인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저렴한 수수료로 인해 클레이튼 생태계로 유입됐던 유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치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도리어 클레이튼 이용자들과 생태계에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우선 NFT 민팅에서 사용되는 카이카스 지갑 사용자들 뿐만 아니라 클립 지갑이용자들이나 디파이 투자자들에게까지 가스비 인상에 대한 부담이 전가됐다. 이와함께 클립 지갑에 제공됐던 30회 무료 이용 특혜도 종료됐다.
한 이용자는 "기술력으로 봇 방지를 하지 못하자 결국 그에 대한 부담을 이용자들에게 떠넘긴 꼴"이라며 "작은 시장에 유동성도 없는데 가격만 올렸다"며 볼멘 소리를 냈다.
이용자들만이 탈 클레이튼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NFT 민팅 활황기에 보여줬던 클레이튼의 기술적 한계와 가스비 인상이라는 해결책에 실망한 다오 및 NFT 프로젝트들의 탈 틀레이튼 움직임 또한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우선 오지스가 가스비 인상 다음날인 4일, 클레이스왑의 폴리곤 버전인 메시스왑을 사전 공개했다.
오지스가 운영하는 클레이스왑의 경우 지난 2월 '경계 경로 프로토콜(BGP) 하이재킹' 방식으로 해킹을 당해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추후 클레이스왑의 보안문제가 아닌 네트워크 전체의 문제인 것이 밝혀지면서 클레이튼 팀의 기술력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진 상태다. 클레이스왑의 폴리곤 생태계 진출은 불완전하고 확장성이 약한 클레이튼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의 표시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함께 NFT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메타콩즈 프로젝트의 이두희 대표도 탈 클레이튼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또 최근 클레이튼 NFT 일색이었던 프로젝트들도 이더리움이나 폴리곤 방식으로 민팅이 진행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실례로 국내 첫 기업형 디파이 NFT로 알려졌던 캡틴 말표 프로젝트의 경우 이더리움 방식으로 민팅이 진행됐으며 디파이 NFT인 앵그리 불스도 클레이튼과 폴리곤 두개의 채널로 NFT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는 상태다.
일각에서 제기된 가스비 인상으로 인해 클레이튼 가치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아직까지 현실화되지 못하고 불확실한 장기 전망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같이 탈 클레이튼 움직임이 가속화되자 클레이튼을 해외 법인인 크러스트로 이관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이용자들이 대부분인 클레이튼의 관리 주체를 그라운드X에서 해외법인인 크러스트로 옮긴 것이 이 모든 문제의 원인"이라며 "최근 발생한 해킹과 민팅 봇 문제 등에서 클레이튼을 이관받은 크러스트는 책임있는 자세로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폴리곤 또한 가스비 인상 후 일평균 거래량이 반토막난 바 있다"며 "글로벌 이용자들을 가진 폴리곤은 이를 극복했지만 국내 이용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클레이튼이 이같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