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가치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패키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분리수거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식음료 기업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특히 물에 잘 녹는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뜯기 편한 절취선을 새긴 라벨 적용부터 라벨을 아예 제거한 ‘무라벨’ 포장이 확산되는 추세다. 무라벨 포장은 플라스틱 사용량을 저감하는 동시에 분리배출 시 라벨을 떼어내 제거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소비자에게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요거트부터 탄산음료, 생수 등 다양한 식음료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이 잇따라 기존 패키지를 무라벨로 전환하는 추세이다.
건강한 간식으로 주목받는 발효유 업계에도 무라벨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앞서 풀무원다논은 지난해 6월, 8년 연속 국내 그릭요거트 판매 1위(닐슨 RI 기준, 2014년~2021년) ‘풀무원다논 그릭’을 발효유 업계 최초로 플라스틱 저감 목적인 무라벨 제품으로 전격 전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연간 40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 감소는 물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소비자 편의 증대 모두를 충족했다. 풀무원다논은 앞으로도 무라벨 제품 출시를 확대하며 요거트 업계의 친환경 포장 트렌드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풀무원다논은 ‘아이러브요거트’, ‘그릭’의 무라벨 전환으로 연간 총 74톤 이상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감할 예정이다.
음료 업계에서도 무라벨 바람이 불고 있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10월 컨투어 병 디자인을 적용한 무라벨 페트 제품인 ‘코카-콜라 컨투어 라벨프리’를 전 세계 코카-콜라 시장 중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작년 초부터 코카-콜라사는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환경부와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탄산음료 최초의 무라벨 제품인 ‘씨그램 라벨프리’를 출시했다. 이어 자사의 먹는샘물 브랜드 ‘강원평창수’와 ‘휘오 순수’, 수분∙이온 보충 음료 ‘토레타!’ 등 무라벨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생수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지난 1월 자사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의 친환경 포장 방식 확대 차원으로 ‘무라벨 석수’ 500mL 낱병 판매 제품을 출시했다.
‘석수’의 무라벨 묶음판매 제품은 개별 용기에 라벨을 부착하지 않고 낱병 용기 표면과 묶음 포장재에 제품명, 수원지와 같은 필수 표시사항들을 인쇄하는 방식의 제품이다. 하이트진로음료에 따르면 낱병에는 바코드를 표시하기 어려워 판매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낱병 판매가 가능하도록 낱병 목 부분에 바코드를 포함한 소형 상표띠를 적용해 ‘무라벨 석수’ 낱병 제품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향후 묶음 판매 제품 전 물량을 비롯해 자사 생수 페트 생산량 50% 이상을 무라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