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충북, 충남, 세종 등 세 지역의 아파트 매매거래 중 외지인 매입 비율은 약 40% 수준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충청권의 아파트 10가구 중 4가구는 외지인들이 구매한 셈이다.
세종은 총 343건 거래 중 타 지역 거주자가 아파트를 매입한 건수가 159건, 전체 대비 46.36%를 차지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뒤이어 2,445건 중 993건이 외지인이 거래한 충남이 40.61%, 1,985건 중 781건의 충북이 39.35%를 기록해 상위 3개 순위를 충청권에서 독차지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보면 충북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당시 외지인 거래비율은 충남, 세종, 인천, 충북 순으로 상위를 차지했으나, 충북이 1년새 33.41%에서 5.94%p 상승하며 인천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세종은 46.49%에서 46.36%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충남은 48.88%에서 40.61%로 8.27%p 감소해 두 지역의 순위도 뒤바뀌었다.
외지인들이 충청권 아파트를 사들인 이유는 수도권 규제 풍선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대부분의 지역에 청약, 대출 등 규제가 집중되면서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수도권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인 충청 지역으로 몰린 것이다.
활발한 기업유치도 힘을 더했다는 평이다. 실제로 충북은 2010년 이후 10여년 동안 SK하이닉스(청주), LG에너지솔루션(청주), DB하이텍(음성) 등의 기업을 유치해 100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어졌다. 또한 충남은 올해 10개 시·군이 기업 23곳과 4849억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으며, 세종의 경우 행정수도로서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이 이전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아파트가 규제로 인해 투자여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비교적 가까우면서도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되는 충청권으로 투자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실제로 앞서 분양한 단지들의 경우 외지인 계약자 비율이 절반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올해 충청권에 신규 단지 공급이 이어진다. 먼저 대우건설은 충북 음성군에 ‘음성 푸르지오 센터피크’를 공급할 예정이다. 올 초 분양해 전 가구 계약을 마친 ‘음성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후속 단지로서, 음성 기업복합도시 B2블록에 지하 2층~지상 35층, 8개동, 총 87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전국에서 청약 접수가 가능하며 비규제지역에 속해 청약통장 가입 기간 6개월 이상, 만 19세 이상의 조건을 충족하면 1순위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상승 등의 이유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공공택지에 들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는 것이 특징이다.
DL건설은 5월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 ‘e편한세상 제천 더프라임’을 분양할 계획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84~116㎡ 63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제천 도심과 제천일반산단, 제천제2·3일반산단, 제천미니복합타운 등 산업단지가 가깝다.
한신공영은 6월 충남 아산시 권곡동에 ‘아산 한신더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7개동, 전용 84∙99㎡ 603가구 규모다.
이밖에도 연내 반도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옛 우성사료 공장과 천안모터스 부지에 566가구의 ‘천안 두정동 공동주택(가칭)’을, ㈜한라가 충북 청주시 봉명동에 905가구의 ‘청주 월명공원 한라비발디(가칭)’ 등을 분양할 계획이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