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열린 ‘굿, 바이 시즌2’ 전시회로 촉발된 언론계와 예술계의 갈등 원인을 진단하고, 한국기자협회와 사단법인 서울민족예술단체총연합(이하 서울민예총) 간 대화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과 향후 저널리즘의 신뢰회복 방안을 함께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굿, 바이 시즌2’는 지난 6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광역시 메이홀에서 개최된 전시회로 서울민예총이 주최하고 서울민예총 시각예술위원회가 주관했다. ‘언론개혁을 위한 예술가들의 행동’이라는 부제 아래 18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회 출품작 중 하나인 ‘기자 캐리커처’는 100명 이상의 전·현직 언론인 및 방송·정치인을 캐릭터화한 작품인데, 이를 두고 한국기자협회는 “상대(기자)의 신분을 노출시키고 악의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예술이 갖는 표현의 자유가 아닌 또 다른 폭력이며 언론탄압으로 규정짓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고, 서울민예총은 “작가 한 명의 작품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싸잡아 비난하는 행위야말로 예술표현의 자유를 탄압하는 ‘권력자들’의 시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맞섰다. 최근 한국기자협회 측에서 서울민예총과 전시 작가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갈등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번 토론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후원으로 이뤄지며, 박진우 교수(건국대학교)가 발제를 맡고 최경진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가 사회를 볼 예정이다. 그리고 토론자로 김봉철 한국기자협회 부회장, 김운성 서울민예총 시각예술위원장, 이장환 경희대 커뮤니케이션 연구원, 진민정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심영섭 언론인권센터 정책위원이 참석해 열띤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준호 의원은 “최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언론계와 예술계, 그리고 학계가 한데 모여 서로 소통하고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토론회에서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신뢰회복 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제민 로이슈 기자 newsahn@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