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달 30일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를 통해 대구는 수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변경됐고, 나머지 6개 구와 1개 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모두 해제돼 비규제지역이 됐다.
대전, 경남 창원의 투기과열지구도 해제됐으며, 이 외 경북 경산, 전남 여수·순천·광양 등이 규제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반면 잠재적인 매수세가 유지되고 있다 판단된 수도권(일부 도서지역 제외)과 세종은 현행 규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세종은 지방에서 유일한 투기과열지구로 남겨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해∙수∙동 규제 지정의 영향으로 2017년 9월 2주차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유지했으나, 해제 직후인 2019년 11월 2주차에 0.1% 상승하며 2년 2개월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개별 단지의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동래구 ‘명륜 아이파크 1단지’ 전용 84.99㎡는 해제 직전인 2019년 9월 5억원에 거래됐으나 해제 후 12월에 7억 2,000만원으로 3개월 만에 2억원 이상 올랐다.
이처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 시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을 충족하고 세대원, 다주택 세대주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도 70%로 늘어난다. 또한 취득세 및 다주택자의 종합 부동산 세율이 인하되는 등 각종 세금 규제도 완화된다.
이런 가운데 하반기 규제지역이 해제된 지방 부동산 시장에 신규 공급이 이어진다.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서구 비산동 ‘힐스테이트 서대구역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최고 39층, 아파트 5개동 전용면적 84㎡, 102㎡ 762가구, 주거형 오피스텔 1개동 전용면적 84㎡ 75실, 총 6개동 837가구로 조성된다. 지난 3월 개통한 KTX 서대구역이 가깝고, 인근으로 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등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가파른 가치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서구 첫 번째 힐스테이트 단지이자 서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초고층 주거복합단지로서 희소성 및 상징성이 높을 전망이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오는 14일 남구 대명동에서 ‘힐스테이트 대명 센트럴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규제 해제 발표 이후 대구에서 첫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되는 단지며, 전용면적 84~174㎡의 아파트 977가구와 전용면적 84㎡의 주거형 오피스텔 266실, 총 1243가구 규모다.
신세계건설은 이달 북구 칠성동2가에서 ‘빌리브 루센트’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47층, 2개동, 전용면적 84~113㎡ 총 258가구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로, 이 중 232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구1호선 대구역이 도보권에 자리한 역세권 단지다.
최영록 로이슈(lawissue) 기자 rok@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