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경제 이슈] 유통업계 친환경 광폭 행보… 플라스틱 대신 종이 활용도 높인다 外

기사입력:2022-07-29 14:18:42
[로이슈 편도욱 기자]
◆유통업계 친환경 광폭 행보… 플라스틱 대신 종이 활용도 높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올해 5월 발간한 ‘국제사회의 플라스틱 규제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과 폐기물 발생량은 늘고 있으나 재활용률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라스틱 폐기물은 40% 이상 포장재에서 발생하며, 소비재(12%)와 섬유(11%)가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감소세의 영향으로 경기 회복과 함께 플라스틱 사용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플라스틱세 부과, 포장재 규제 등 플라스틱 저감을 위한 전 세계적인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부처별 다양한 탈플라스틱 정책을 마련해 적극 이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기업도 친환경을 키워드로 한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통업계를 중심으로는 소비활동만으로 환경 보호에 동참하고 생활폐기물을 줄이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최근에는 플라스틱과 비닐 사용 비중을 줄이고 종이로 이를 대체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 생활공작소 ‘핸드워시’, 플라스틱 사용 90% 줄인 친환경 패키지로 재탄생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는 환경을 생각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ESG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한 PCR용기와 천연 수세미로 구성된 ‘주방세제 에코팩’을 필두로 천연 재료를 숙성해 만든 ‘설거지 비누’, 이브 비건 인증을 받은 ‘펫 샴푸’까지 출시하며 친환경 생활용품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생활공작소는 베스트 상품 ‘핸드워시’를 대용량 백 인 박스(Bag in Box) 포장으로 새롭게 출시했다. 백 인 박스(Bag in Box)는 대용량 액상제품이 담긴 진공백을 종이 박스에 포장해 필요한 만큼 덜어 쓰는 형식을 말한다. 생활공작소의 신제품은 3L 핸드워시 용액을 동봉된 500ml 공용 용기에 덜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는 핸드워시 250ml 본품 12개와도 같은 용량으로, 기존 대비 플라스틱 사용량을 90% 이상 줄인 제품이다.

핸드워시는 트리클로산, 파라벤, 트리에탄올아민 등 유해성분을 배제하고 안전한 성분만을 담아 온 가족이 사용하기에 좋다. 화학적 계면활성제 대신 코코넛오일을 액체화한 순비누 성분을 담았다. 피부 자극 테스트와 항균 테스트도 완료했다. 호불호 없는 부드러운 파우더 향으로 산뜻하게 손을 씻을 수 있다.

생활공작소 김지선 대표는 “지난달 자사 친환경 제품을 활용해 진행했던 브랜드 자체 에코 캠페인도 소비자의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공작소는 에코라이프를 실천 중인 그린슈머(Greensumer)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제품군을 지속 확장 및 다채로운 ‘그린 마케팅’으로 ESG 경영 행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 홈플러스, 소고기 포장도 친환경 종이로

홈플러스도 일부 축산 상품의 플라스틱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교체한다. 홈플러스는 이달부터 호주산 소고기 특수부위 6종(안창살·토시살·치마살·갈비살·꽃갈비살·칼집살치살)을 기존 플라스틱(PP) 용기가 아닌 FSC 인증 종이 포장재 트레이에 판매한다. FSC 인증은 10가지 원칙을 충족하고 지속가능한 경영을 통해 생산된 목재·종이 용기 등의 상품에만 부여된다.

기업은 기존 호주 청정우 포장재 재고 소진 후 모든 점포에서 친환경 종이 포장재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다. 친환경 종이 포장재에는 홈플러스의 ESG 캠페인 브랜드 '올 포 제로(All for Zero)' 로고가 새겨졌다. 트레이는 분리수거 시 종이로 배출이 가능하다. 이번 포장재 변경으로 홈플러스는 연간 약 36.5t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CJ온스타일, 박스 포장도 종이 테이프로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전면 교체하며 친환경을 위한 작은 실천에 나섰다. CJ온스타일은 지난 2017년부터 배송 상품에 사용되던 비닐을 친환경 종이 테이프로 바꾸는 작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기업은 가치 소비를 장려하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올해 환경의 날을 기점으로 전면 교체를 결정했다.

이번 교체를 통해 CJ온스타일은 비닐 테이프 사용량을 연간 기준 약 660만m를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CJ온스타일은 2019년 업계 최초로 비닐 테이프나 접착제가 필요 없는 ‘에코 테이프리스 박스’를 선보였으며, 과대 포장 방지를 위한 ‘포장 공간 비율 가이드’도 정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지금까지 저감한 비닐 및 플라스틱 사용량은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면적의 약 113배에 해당하는 104만㎡, 무게로는 61.5t에 달한다.

■ 현대백화점, 100% 재생 용지로 제작한 쇼핑백 전면 도입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던 백화점업계도 세련된 디자인보다는 환경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6월부터 전국 16개 점포에서 사용되는 쇼핑백을 재생용지 기반 친환경 쇼핑백으로 전면 교체했다. 쇼핑백은 본사를 비롯해 전국 점포에서 매년 약 8700톤씩 나오는 포장 박스, 서류 등을 모아 제작됐다. 불필요한 잉크 사용도 줄이기 위해 쇼핑백 전면을 덮었던 초록색 그라데이션 디자인을 과감히 빼고 최소한의 친환경 나무 그림만 입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점포 고객 라운지에서 쓰는 종이컵을 100% 재활용품으로 교체하는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 감축 계획도 앞두고 있다. 현대백화점 내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 재질의 종이컵 뚜껑과 물티슈 등을 재활용과 생분해가 가능한 대체품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대두협회, ‘2022 소이푸드 마스터 어워즈’ 개최

미국대두협회(U.S. Soybean Export Council, USSEC)는 28일 ‘2022 소이푸드 마스터 어워즈’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개최하고 콩 식품 전문가인 ‘소이푸드 마스터’ 122명을 배출했다고 오늘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을 수료한 1기 마스터들과 이형석 미국대두협회 한국주재사무소 대표, 밥 수버(Bob Suver) 오하이오대두협회(Ohio Soybean Council, OSC) 이사, 마크 드리스(Mark Dries) 주한미국대사관 농무참사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소이푸드 마스터 수료식과 함께 프로그램 과정 중 제출된 다양한 콩 식품 레시피들을 공유하고 참가자들이 직접 우수 레시피를 투표로 선정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또한 식품업계 종사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은 미국산 콩과 콩 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식품 서비스 산업에서의 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미국대두협회와 오하이오대두협회, 미국 농무부(USDA)가 협력하여 올해 처음으로 개설한 온라인 교육과정이다. 식품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영양사와 단체급식∙간편식 관련 업무 종사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통해 콩 식품 전문가를 양성한다. 참가자들은 학습한 콩 식품이 건강에 미치는 효능과 과학적 연구결과 등을 바탕으로 온라인 인증시험을 거쳐 콩 식품 전문가인 ‘소이푸드 마스터’로 인증받게 된다.

올해 첫 실시된 소이푸드 마스터 1기 과정에는 총 250명이 등록하였고, 이중 122명이 일련의 교육 과정을 거쳐 소이푸드 마스터로 선정됐다.

소이푸드 마스터 과정에 참가한 조아영 영양사는 영양사는 “콩 식품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담긴 가이드북이나 실무에서 콩 요리의 활용성을 높인 쿠킹클래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콩 식품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직업적인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국대두협회 이형석 대표는 “새롭게 개설된 소이푸드 마스터 프로그램이 식품 서비스 산업 종사자들에게 콩 식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인증 과정을 통과한 소이푸드 마스터들에게 콩 식품 관련 다양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름철 대비 향 마케팅, 취향 맞춘 섬유·바디케어 제품군 인기

무더운 여름철 날씨에 땀을 많이 흘리면서 섬유·바디케어 제품군으로 향기를 관리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MZ세대를 중심으로 선호하는 품목이나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행위가 소비로 이어지는 ‘디깅(digging)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에 생활용품 업계도 향 마케팅의 일환으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춘 섬유·바디케어 제품군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추세다.

옷의 눅눅한 냄새는 섬유유연제를 사용해 탈취와 섬유 보호 효과를 더할 수 있다. 크린랲의 ‘건조기용 섬유유연시트’는 부드러운 플로럴 머스크 향이 오래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허받은 수분 시트 기술로 건조 후 유연제 잔여물이 남지 않아 끈적임이 없다. 또한, 황색포도상구균 및 대장균에 대한 99.9% 항균 시험을 통과했으며, 민감한 피부에 대한 피부 저자극 테스트뿐만 아니라 형광증백제 등 18종 유해 물질 검사에서 모두 검출되지 않아 안전성을 갖추었다.

섬유유연제 뿐만 아니라 섬유탈취제로도 옷의 냄새를 관리할 수 있다. 피죤의 ‘스프레이 피죤 시그니처’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강력 탈취 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화이트 플로럴과 피치향을 담은 미스티겔인, 로즈와 자스민 향기가 나는 플라워페스티벌, 플로럴과 시트러스 향이 나는 아이스 플라워 3종으로 구성됐다.

하나의 제품으로 옷을 관리할 수 있는 크린랲의 ‘옷주름 리무버’는 뿌리면 옷 주름이 펴지는 제품으로 탈취제와 섬유 향수, 다림질 보조제, 살균제, 정전기 방지제, 벌레 기피제 등 7가지 기능이 합쳐진 7in1 제품이다. 탈취력 99% 이상 성능은 물론 정전기를 98% 이상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최근에는 옷과 관련된 섬유 케어 뿐만 아니라 헤어나 바디케어 제품으로 향을 관리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애경산업의 헤어케어 브랜드 케라시스의 ‘퍼퓸 데빌스 에디션’은 기존 제품 대비 2배 더 진한 시트러스 향으로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선호하는 향에 따라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플로랄 향과 네롤리와 베르가못 향, 시트러스 향 등 총 6종으로 구성됐다.

비건 뷰티 브랜드인 허스텔러의 니어바이 비건 바디케어 6종은 무화과, 로즈, 베티버 등 자연에서 찾은 향을 바탕으로 잔향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비건 버터 콤플렉스, 에코 세라마이드 성분 등을 배합한 성분이 함유돼 있어 보습에 도움을 준다. 재활용 플라스텍 100%를 사용한 친환경 용기와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단상자를 사용했다.

크린랲 관계자는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취향에 따라 구매하는 디깅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크린랲의 건조기용 섬유유연시트와 옷주름 리무버는 세탁용품군을 확장하면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프리미엄 생활용품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편도욱 로이슈 기자 toy1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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