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슈 전용모 기자] 백마고지 전투에서 전사한 故최억상 병장이 70년 만에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장남인 사회복지법인 안나원 최영섭 대표이사(안나노인건강센터 원장)는 8월 29일 부산 서구(구청장 공한수) 구청장실에서 70년 만에 부친의 화랑무공훈장을 전수받았다고 30일 밝혔다.

1952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 10일간의 백마고지 전투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가장 치열했던 6·25전쟁 당시 최고의 격전지였다. 백마고지는 철원을 방어하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이 전투에 참전한 뒤 1952년 10월 15일 전사한 제9사단 故최억상 병장의 화랑무공훈장이 70년 만에 유가족들에게 전수됐다.

화랑무공훈장은 태극, 을지, 충무에 이은 4번째 무공훈장이다. 이 무공훈장은 전투에 참가해 용감하게 헌신·분투해 보통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거나, 다대한 전과를 올려 그 공적이 뚜렷한 유공자에게 수여를 하는 훈장이다.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유가족들에게 무공훈장을 전수한 공한수 서구청장은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인 故최억상님과 유가족분들께 늦게나마 찾아드리게 돼 송구하고,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며 “앞으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참전유공자와 그 유족들의 예우 및 복지증진을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했다.

전수식에 참여한 故최억상 병장의 손녀 최혜경 안나모자원 3대 원장은 “72년 전통 한부모가족복지시설 안나모자원의 근간과 역사적 의미는 6·25전쟁 이후 전쟁미망인들과 그 자녀들을 보호하기 시작한 것에 있으며, 70년 만에 우리 가족들 품에 전달된 무공훈장을 통해 할아버지의 고귀한 희생과 23세 꽃다운 나이에 전쟁미망인이 되신 이후 깊은 슬픔을 극복하시고 그 누구보다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사셨던 할머니(故 엄노미)의 삶과 안나모자원의 역사적 의미를 마음 깊이 되새길 수 있었다”며 정부와 국방부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 그리고 서구청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현재 故최억상 병장과 배우자 故엄노미 원장(사회복지법인 안나원 설립자, 새마을훈장, 국민훈장 동백장 수훈)은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치돼 있다.

한편 이번 무공훈장 전수는 2019년 제정된 「6·25전쟁 무공훈장 수여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6·25전쟁 당시 공로를 세워 무공훈장 서훈 대상자로 결정되었으나 훈장을 실제 전달받지 못한 공로자 또는 그 유가족에게 조속히 무공훈장을 수여함으로써 그 공훈을 기리고, 국민의 애국정신을 기르는 데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국방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6·25전쟁 무공훈장 찾아주기 사업에 따른 것이다.

전용모 로이슈(lawissue) 기자 sisalaw@lawissu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