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 (사진=한국가스공사)
이미지 확대보기가스공사는 지난 5월 고압 천연가스 주배관망의 수소 혼입 및 전용 가능성을 검토하고자 해외 전문 인증기관인 DNV社(노르웨이 선급협회)*와 ‘천연가스 주배관 수소 혼입 컨설팅 기술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수소 혼입은 도시가스 배관에 수소를 섞어 공급하는 것으로, 수소를 혼입하는 만큼 도시가스 사용량이 줄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으나 배관 재질 특성, 주변 설비 수용성, 연소기기 안정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
가스공사는 앞으로 DNV와 함께 수소 혼입 농도별*(20%, 50%, 100%) 배관 설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설비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2025년까지 수소 20% 혼입실증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향후 고농도 수소공급을 위해 발전사 천연가스 공급배관을 시작으로 수소전용(轉用)화 시킬 계획이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온실가스 감축 및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적극부응하기 위해 수소 혼입 실증 연구 및 관련 기술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한국남부발전과 그린수소 혼입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2023년부터 평택 LNG 기지에 천연가스 파일럿 공급설비(Test-Bed)를 구축해 수소 혼입을 실증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배관 수명 평가 용역 및 해외 실증사업 공동 참여를 통해 수소 혼입 효율성을 높여줄 수소 분리(Deblending) 기술 등도 함께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도시가스 배관을 활용한 수소 혼입은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수소 공급 경제성을 제고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전국에 매설된 천연가스 인프라를 활용해 경제적이고 안전한 수소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북미·호주 등 세계 주요 국가들은 기존 가스시설을 수소 배관으로 빠르게 전환하고자 10여 년 전부터 활발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 특히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 유럽 28개국은 ‘유럽 수소 배관망 구축 로드맵(European Hydrogen Backbone)’을 통해 2040년까지 유럽 통합 수소 배관망 53,000km를 구축하는 데 이미 사용 중인 천연가스배관을 60% 이상 전용(轉用)할 경우 투자비용을 약 75~90% 절감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출처 : European Hydrogen Backbone Report (2022)
김영삼 로이슈(lawissue) 기자 yskim@lawissue.co.kr